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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부터 이경훈 프로, 김규태 코치, 스티븐 스위니 퍼팅 인스트럭터. photo 민학수


아일랜드 출신으로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 셰인 라우리(35·아일랜드) 등과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스티븐 스위니(38)는 요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잘나가는 퍼팅 인스트럭터로 꼽힌다. 

스위니는 지난 11월 19~20일 경기 용인 소재 한화 드림파크에서 ‘2022 KPGA 골프 콘퍼런스’에 참가해 퍼팅 스페셜리스트 세미나를 했다. 세미나 다음날 스위니는 PGA투어에서 뛰는 제자 이경훈(31)과 별도의 퍼팅 상담을 했는데 주말골퍼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이 많았다. 쇼트게임 스페셜리스트인 김규태 코치도 미국 연수 시절부터 스위니에게 퍼팅 인스트럭션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첫 번째 고민, 블레이드냐 말렛이냐

블레이드 퍼터는 헤드가 얇고 길쭉한 일자형을 말한다. 말렛 퍼터는 반달형이라고도 하는데 헤드가 크고 페이스면 뒤가 두툼하다. 

블레이드 퍼터는 스위트 스폿이 좁아 예민하지만 거리감을 익히는 데 유리하고, 말렛 퍼터는 실수에 대한 관용성이 좋고 짧은 거리 퍼팅의 정확성은 높지만 거리감을 익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알려졌다. 아주 작은 실수로도 타수 하나가 불어나는 퍼팅에서 자신에게 맞는 퍼터를 고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경훈 프로 “두 퍼터의 장단점이 확실하게 나뉘어 있어 투어를 다니는 동안에도 여러 차례 퍼터를 바꾸면서 경기하고 있다. 블레이드 퍼터는 세트업이 아주 편안하지만, 시각적으로 퍼터 헤드가 인투인으로 많이 회전하는 느낌을 받아 불안함을 느낀다. 말렛 퍼터는 세트업은 불편한데 시각적으로 퍼터 헤드가 다니는 길은 편안하다.”(이경훈은 작년과 올해 AT&T 바이런 넬슨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첫 대회 2연패를 차지하면서 서로 다른 퍼터를 사용했다. 첫 승리를 거둘 때는 오랫동안 사용하던 말렛 퍼터 대신 블레이드 퍼터로 바꾸어 성공했다. 올해는 블레이드 퍼터 대신 말렛 퍼터의 하나인 투볼 퍼터를 들고 나가 퍼팅 성공률을 끌어올렸다.)

스위니 “결론을 먼저 얘기하면 이경훈 프로는 블레이드 퍼터를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첫 번째 이유는 세트업을 편안하게 느낄 때 긴장감 속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가질 수 있다. 퍼터는 다른 샷처럼 공을 띄워서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일직선으로 굴리는 것이다. 일직선으로 공을 굴리기 위해서는 잘 정렬된 세트업과 편안함이 아주 중요하다. 둘째 이경훈 프로가 블레이드 퍼터를 스트로크할 때 느끼는 불편함은 착시현상이다. 퍼팅 모습을 보면 시각적으로 퍼터가 많이 열리고 닫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테스트를 해보니 실제로는 말렛 퍼터보다 더 똑바로 다니고 있다.

블레이드 퍼터는 토(toe) 쪽이 무거운 토 밸런스이다. 퍼터는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라이각이 최대 80도를 넘지 못하도록 정해져 있어 퍼팅 스트로크는 기본적으로 인투인의 아크 형태로 움직인다. 퍼터 헤드를 똑바로 보내려고 한다고 해도 아크 형태로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경훈 프로는 말렛 퍼터를 사용할 때 퍼팅 스트로크가 좀 더 직선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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