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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이 3년 4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에 다시 올랐다. 이형준은 2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천만 원) 최종일 연장 승부 끝에 이동민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트로피를 든 이형준. /KPGA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복귀한 후 좀처럼 우승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캐디를 맡아준 아내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 정말 기쁘다.”

2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에서 우승한 이형준(30)은 2019년 데상트 코리아 매치플레이 이후 3년 4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려 상금 2억5000만원을 받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형준은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이동민(37)과 나란히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고는 연장에 들어갔다. 이형준은 18번 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파로 비겼고, 같은 홀에서 계속된 2차 연장에서도 파를 지켜, 두 번째 샷을 페널티 구역에 빠트리고 더블보기를 한 이동민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 6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마지막 홀 티샷 OB로 다 잡았던 우승 기회를 놓쳤던 이형준은 “그때 아쉬움을 잊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려 노력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아내에게 우승 축하 키스를 받는 이형준(왼쪽). /뉴시스

이형준의 아내 캐디 홍수빈씨는 교제 중이던 2016년 처음 캐디백을 메기 시작해 2017년에 이어 올해 2승을 합작했다. 아내가 아이를 가졌을 때는 전문 캐디에게 맡겼지만 이형준은 “코스에 완전한 내 편이 있다는 느낌을 준다”며 아내가 캐디를 맡는 걸 더 좋아한다. 2018년 결혼한 이들이 대회에 나설 때는 부모님이 두 아이를 봐주신다고 한다. 매일 밤 10분씩 남편의 발 마사지도 해주는 홍수빈씨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태국 전지훈련을 함께 가 퍼팅 라인 읽는 법과 바람 방향을 파악하는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했다.

김수지가 2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는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KLPGA

이날 2만여 갤러리가 운집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는 김수지(26)가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지난주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2승을 포함해 4승이 모두 9월과 10월에 나왔다. 3라운드까지 선두 홍정민에게 2타 뒤진 2위였던 김수지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공동 2위 홍정민과 이예원에게 1타 차로 승리했다. 우승 상금 2억7000만원을 받은 김수지는 상금 순위 2위(9억2270만원)로 박민지(10억4858만원)를 약 1억2000만원 차이로 따라잡았다. 대상 부문에서도 2위에 오른 김수지(543점)는 1위 유해란(579점)을 36점 차이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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