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자골프의 새별 자라비 분찬트. /임에이전시
태국 여자 골프는 최근 잇따라 스타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 ‘장타 여왕’ 패티 타와타나낏(23)이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아타야 티티꾼(19)이 2승을 올리며 신인상 수상이 유력하다.
지난 29일부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참가한 자라비 분찬트(23)는 태국 여자 골프 스타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대회장에서 만난 그는 “안녕하세요 자라비입니다”라고 또렷한 한국어로 인사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찐 팬’이고 김치찌개, 된장찌개, 삼겹살, 한우 등심, 삼겹살 등 좋아하는 한국 음식 이름을 줄줄이 댔다. 그는 수줍어하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다하는 스타일이었다.
지난해 미국 듀크 대학을 졸업하고 미 LPGA 2부 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레이저처럼 날카롭다”는 평을 듣는 아이언 샷이 주특기이고 165cm의 키에 260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린다. 그는 재학 시절 듀크대를 미국 대학 골프 여자부 최강의 자리에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줄리 잉크스터상을 받았다.
미국 대학은 일정한 성적을 올려야 운동선수들 대회 출전을 허용하는데 분찬트는 통계학을 전공했다. 그는 “처음엔 숫자만 봐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는데 지금은 골프 안 하면 대학원 진학을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했다.분찬트는 요즘 미국 대학에서 실력을 키워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태국 여자 골프의 성공 방정식을 보여주고 있다. “태국 방콕에서 변호사 아버지를 따라 여섯 살 때 골프를 배우기 시작해 열네 살 때 미국 IMG 골프 아카데미에 장학금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갔어요. 듀크대학에서 4년간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했어요.” 한국 대회에 함께 나온 친구 타와타나낏도 미국 대학 UCLA 출신이다.
미국 대학은 일정한 성적을 올려야 운동선수들 대회 출전을 허용하는데 분찬트는 통계학을 전공했다. 그는 “처음엔 숫자만 봐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는데 지금은 골프 안 하면 대학원 진학을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했다.
태국 여자골프의 자라비 분찬트. /AGLF
이런 그를 골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세계시장을 개척하는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분찬트는 “LPGA에서 한국 대기업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은 늘 선망의 대상이다”라며 “같은 후원사 모자를 쓰는 이민지와 리디아 고처럼 스타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태국의 ‘골프 굴기’를 후원하는 싱하그룹으로부터도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태국 선수로는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에리야 주타누깐과 역시 LPGA투어 우승 경력이 있는 그의 언니 모리야 주타누깐을 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게 태국 선수들의 정신력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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