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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오 가르시아 지난 6월 17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 도중 6번 홀에서 퍼트를 하고 있다. photo 민학수올댓골프

스페인 골퍼 세르히오 가르시아(42)에게는 오랫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지 못한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란 탐탁지 않은 별칭이 따라다녔다. 능력은 뛰어나다는 위로도 담겨 있지만 결국 큰 대회에 약한 선수란 뜻이다. 결정적인 순간 흔들리고마는 퍼팅 능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드로(공이 살짝 왼쪽으로 휘는 샷)가 걸린 채 끝없이 날아가는 듯하던 드라이버 샷부터 고성능 레이저 같은 아이언 샷까지 그린에 오르기 전까지는 천하무적이었던 가르시아는 그린에만 오르면 한없이 작아졌다.


그런 그를 구원해 준 것이 ‘집게 그립’이었다. 집게 그립은 왼손은 왼손등이 목표 방향을 잘 가리키게 잡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그립을 잡는 방식이다. 오른손 모양이 새가 발톱으로 먹이를 꽉 잡은 듯한 모양이나 게의 집게발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집게 그립(claw grip)’이라 불린다. 이 그립은 오른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거나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골퍼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립이다. 김규태 코치는 “집게 그립은 지난호에 설명한 크로스 핸디드 그립과 마찬가지로 손목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직선에 가까운 스트로크가 이뤄져 짧은 거리 퍼팅의 정확성을 높여준다”며 “퍼팅 난조로 고생하는 많은 프로골퍼들이 집게 그립으로 바꾸고 성적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가르시아는 매년 ‘유리알 그린’으로 악명 높아 퍼팅 실력이 중요한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마스터스에서 2017년 정상에 올랐다. 그린 재킷을 입고 눈물을 쏟던 가르시아의 기쁨이 얼마나 컸는지는 그 이듬해 얻은 딸 이름을 ‘아잘리아(azalea·진달래)’라고 지은 데서도 잘 나타난다. 매년 4월 대회장을 수놓는 아잘리아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13번홀(파5)의 별명이기도 하다. 가르시아는 13번홀에서 어려운 파 퍼팅에 성공하며 우승으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었다. 가르시아의 마스터스 우승 이후 집게 그립은 주말골퍼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가르시아가 메이저 악몽을 끝낸 데는 또 하나의 비결이 있었다. 가르시아는 2017년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할 때 모든 퍼트를 눈감고 했다. 훈련 중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시작했는데, 스트로크가 눈에 띄게 부드러워져 차츰 경기 중에도 시도했다. “스트로크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고 그저 타고난 운동 능력에 맡기는 것이다. 완벽해지려는 집착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스트로크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집게 그립은 크리스 디마르코(미국), 마크 오메라(미국) 같은 선수들이 사용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가르시아처럼 퍼팅에 어려움을 겪은 많은 프로골퍼들이 집게 그립으로 전향했다. 필 미켈슨(미국)을 비롯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렉시 톰슨(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이 있다.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짧은 퍼팅은 집게 그립으로, 긴 퍼팅은 일반 그립으로 바꿔 잡는다.


국내에도 왕정훈, 이태희, 이정민 등 많은 골퍼가 집게 그립을 사용한다. 집게 그립의 단점은 왼손에 힘이 들어가게 돼 그립을 부드럽게 잡는 이들에게 불편한 느낌이 올 수 있다. 간혹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크로스 핸디드 그립처럼 긴 퍼트 때 거리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김 코치는 “퍼팅이 잘 안될 때는 집게 그립을 시도해보면서 어떤 특징이 짧은 퍼팅의 성공률을 높여주는지 이해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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