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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1년4개월여 만에 복귀 선언… 오늘 티샷

“72홀 걷는게 가장 힘겨운 과제… 내리막이든 오르막이든 견딜 것”

드라이버샷 볼스피드 시속174마일, 2019년 마스터스 우승할때와 비슷


타이거 우즈가 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 연습 라운드에서 티샷하는 모습. 관중이 몰려들어 그를 지켜보고 있다. 작년 2월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던 우즈가 PGA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작년 12월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선 코스에서 카트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72홀을 걸어서 경기해야 한다. 우즈는 “72홀을 걷는 게 가장 힘겨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AFP 연합뉴스


6일 마스터스 기자회견을 앞두고 몸을 푸는 타이거 우즈(47·미국)의 모습을 보면 말을 하지 않아도 ‘이건 100% 복귀’라는 느낌이 들게 했다.

그는 칩샷과 벙커샷에 이어 드라이빙레인지에서 클럽을 바꿔가며 1시간 넘게 샷을 점검했다. 특히 드라이버의 티 높이를 낮게 꽂아 바람의 영향을 덜 받게 하는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대회 기간 쌀쌀한 날씨에 시속 10~20마일의 강풍이 예보돼 있다. 우즈의 드라이버샷 볼 스피드는 시속 174마일로 201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와 비슷했다. 티를 보통 높이로 꽂으면 캐리 거리(날아가는 거리)만 298야드가 나왔다.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페어웨이를 생각하면 320야드는 가볍게 나갈 것이다. 티를 낮게 꽂자 공의 발사 각도가 16도에서 10도로 낮아지고 비거리는 17야드 줄어든 281야드가 나왔다. 전성기 시절 롱아이언이나 우드로 공을 낮게 깔아 쳐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스팅어 샷을 떠올리게 하는 구질이었다. 이렇게 치는 게 바람 영향을 덜 받는 데다 구르는 거리가 늘어나 전체 거리는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듯했다. 실전이나 다름없는 훈련을 하고 기자실에 앉은 우즈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경기에 뛸 수 있을 것 같다. (I feel like I am going to play.)” 설마설마 하던 일이 사실이 됐다.

우즈가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1년 4개월 23일(509일) 만에 정규 투어에 복귀한다. 지난해 2월 자신이 몰던 차량이 전복돼 다리를 절단할 뻔할 만큼 크게 다쳤던 우즈가 1년 2개월 만에 극적인 재기 무대에 나서게 된 것이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아들과 함께 출전한 적이 있지만, 2라운드 대회였고 주최 측 배려로 카트를 타고 이동하며 경기했다.

지난 2월만 해도 우즈는 “아직 정규 대회를 소화할 만큼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지난달 오거스타에서 한 차례 연습 라운드를 돈 데 이어 지난 나흘간 9홀씩 36홀 연습라운드와 샷을 점검하며 출전 가능성을 점점 높였다.




우즈는 “우승이 목표다. 나를 잘 알지 않느냐. 우승할 준비가 됐기 때문에 출전하는 것”이라며 “이 대회에 나서는 것 자체가 성공이지만 2019년처럼 우승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종 라운드에 나선다면 좋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 연습라운드를 돌며 우즈를 지켜본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우즈가 샷을 기계처럼 한다. 충분히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메이저 15승 가운데 5승을 이곳에서 거둔 우즈는 코스를 손바닥처럼 꿰고 있다. 나흘간 72홀을 걸어다닐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우즈 역시 “이곳 오거스타는 평지가 거의 없는 골프장이고 내리막이든 오르막이든 평지든 다 힘들지만 견뎌내려고 한다”며 “72홀을 걷는 게 가장 힘겨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9홀을 더 돌아보겠다”고 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차이가 53m나 돼 스키 슬로프처럼 경사진 곳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우즈는 2008년 US오픈에서 왼쪽 무릎에 골절상을 입고도 72홀과 연장 19홀 등 91홀을 돌며 우승을 차지했던 지독한 승부사다.


우즈의 마스터스 복귀는 역시 끔찍한 교통사고를 입고도 기적처럼 재기한 벤 호건(미국·1912~1997)을 떠올리게 한다. 호건은 1949년 몰던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한 버스에 받혀 11개의 뼈가 부러지고 심각한 내출혈을 입었지만 1년도 안 돼 복귀했다. 그가 거짓말처럼 1950년 LA오픈에 출전하자 골프장의 모든 팬이 대회 내내 불사조 같은 호건을 따라다니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그 대회에선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으나 그해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우즈가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이 대회 통산 최다 우승 기록(6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리고 니클라우스가 갖고 있는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46세 2개월 24일)을 경신한다. 우즈는 7일 오후 11시34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호아킨 니만(칠레)과 함께 1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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