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학수의 올댓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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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가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의 16번 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럴 수도 있나. 18번 홀(파4)을 에워싸고 있던 팬들이 일제히 일어나 ‘골프 황제’에게 감동의 박수를 보내며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TV를 통해 4시간 남짓 우즈의 경기를 지켜본 지구촌 팬들도 마찬가지 심경이었을 것이다.


14개월 전만 해도 다리를 잘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의사가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마스터스 복귀전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 1언더파 71타(공동 10위)를 기록했다. 아직 다리 부상 회복이 완전하지 않아 비에 젖어 미끄러운 경사면에서는 조심조심, 가끔 절뚝절뚝 걷는 그가 18홀 경기를 완주한 것만 해도 대단한데 언더파 스코어까지 만들어냈다. 1언더파는 그가 다섯 차례 거둔 마스터스 우승 가운데 네 차례 1라운드 성적이었다. 이러다 우승까지 하는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는 성급한 기대감까지 갖게 했다.


타이거 우즈가 2022년 4월 7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 경기에서 구름 관중이 몰린 가운데 18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우즈는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1년4개월 여(509일) 만에 정규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코로나 사태로 가을에 열렸던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첫 정규 대회 출전이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경기가 30분 정도 지연돼 열렸다. 진한 핑크색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나온 우즈의 동작 하나하나는 수많은 팬의 시선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우즈가 호아킨 니만(칠레), 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공)과 경기를 벌이는 시간 내내 수많은 팬이 순례하듯 우즈를 따라다녔다. 우즈는 내리막 경사가 심한 6번 홀(파3)에서 홀 60cm 거리에 티샷을 떨어뜨려 이날 첫 버디를 잡았다. 팬들 환호성이 오거스타의 하늘을 찔렀다. 파5홀인 8번 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우즈는 오거스타의 상징인 아멘코너(11~13번 홀) 마지막 13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하고 2번의 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14번 홀(파4) 보기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보듯 그린 경사가 심한 16번 홀(파3)에서 까다로운 9m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이 홀은 우즈가 2005년 마스터스에 우승할 때 90도로 꺾이는 절묘한 칩샷에 성공했던 곳이다. 우즈가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도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홀 가까이 붙여 파를 잡아내자 팬들은 우승이라도 한 듯 열광했다.


4월 7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하는 타이거 우즈/로이터 연합뉴스

첫날 경기를 분석하면 티샷은 페어웨이 적중률 57%로 좋지 못했다. 드라이버는 289야드를 기록했는데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려 공이 잘 구르지 않았다.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선보일 기회를 잡지 못한 만큼 그린 적중률 50%로 저조했다. 다만 퍼트 수 27개가 보여주듯 비가 내려 그린 빠르기가 느려졌다고는 해도 굴곡이 심한 유리알 오거스타 그린에서 최정상급 퍼팅 솜씨를 보였다.


우즈가 72홀을 걸어서 마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1라운드였다.


일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14번홀에서 샷을 한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로이터 뉴스1


메이저 15승 가운데 5승을 마스터스에 올린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최다승(6승)과 동률을 이룬다.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최고령 우승 기록(46세2개월24일)을 깬다. 우즈는 경기를 마치고 “경쟁이 시작되니 아드레날린이 솟는다”며 “집중력이 부족해 좋지 않은 샷이 나왔지만 실수해도 만회할 수 있는 곳으로 실수했고 퍼트도 잘해서 언더파로 마쳤다”고 말했다. 우즈는 “예상했던 대로 아팠다. 걷는 게 쉽지 않았다”며 “얼음으로 부기를 빼야 하는데 목욕할 때 얼음을 엄청나게 많이 넣는 통에 얼어 죽을 것 같다”고 했다.


우즈는 “사흘이 더 남았다. 이 골프장은 극적으로 변한다. 더 추워지고 건조해지고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7일 마스터스 토너먼드 1라운드 2번홀 그린에서 바지를 들어 올리는 타이거 우즈./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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