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4ㆍCJ대한통운)가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의 18번 홀 그린 위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임성재는 5언더파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필드의 아이언맨’ 임성재(24)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첫날 선두에 올랐다.
임성재는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2위는 호주의 퍼팅 왕 카메론 스미스로 4언더파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가 마스터스 첫날 선두로 나선 것은 임성재가 처음이다. 공동 3위 그룹에는 나란히 3언더파를 적어낸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호아킨 니만(칠레), 더스틴 존슨(미국)이 포진했다.
임성재는 “오늘 경기는 아버지의 멋진 샷 기운을 받은 것”이라며 말문을 열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임성재의 아버지 임지택씨는 전날 열린 파3콘테스트 9번 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이 될 뻔한 멋진 티샷을 날려 뒤에서 구경하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임성재는 거의 모든 대회에 나올 정도로 체력이 뛰어나 PGA투어에서 ‘아이언 맨’으로 불린다. 또 아이언 샷 능력은 기계 같다는 평을 듣는다.
2020년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경기 시작과 함께 1∼3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터뜨리며 치고 나갔다. 7번 홀(파4) 에서 버디를 추가한 임성재는 가장 어려운 10번 홀(파4)과 ‘아멘 코너’가 시작되는 11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며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하지만 13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5m 이글 퍼트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확 바꿨다. 임성재는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에 올랐다.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으나 절묘한 벙커샷으로 공이 홀컵에 들어갔다 나오며 파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티샷 정확도 85.7%, 그린 적중률 72.2%, 정규 타수에 온그린했을 때 퍼트 수 1.56개로 깔끔한 경기를 했다.
임성재는 “바람이 많이 부는 가운데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오늘 코스에서 바람이 꽤 불었는데, 연습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마스터스 준우승이 내 경력에 있다는 사실이 기분 좋다. 오늘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2년 전 우승한다면 챔피언스 디너로 양념 갈비를 내놓고 싶다고 했는데 그 꿈을 이룰 첫 단추를 잘 끼운 것이다. 임성재는 “외국 선수들도 좋아할 것 같아서 한국식 양념 갈비를 대접하고 싶다”고 한다.
1타차 2위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2020년 같은 공동 2위였고, 2타차 공동 3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당시 우승자였다.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이경훈(31)은 2오버파 74타, 김시우(27)는 4오버파 76타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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