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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리, 골프장학생 아들과 팀 이뤄 PNC 챔피언십서 우승

우즈 부자 11연속 버디, 이글 1개

댈리 부자에 2타 뒤진 2위 차지


존 댈리 부자가 20일 PNC 챔피언십에서 27언더파 최저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아들이 다 한 거죠. 어제는 엉망이었는데 오늘은 괜찮은 샷들도 좀 쳐서 리틀 존(아들)을 기쁘게 했어요….”


20일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이벤트 대회인 PNC챔피언십 2라운드. 맹추격한 타이거 우즈(46·미국) 부자(父子)를 2타 차로 이기고 우승한 존 댈리(55·미국)는 산타클로스처럼 길게 기른 턱수염 위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아들 자랑에 열을 올렸다. 젊은 시절 폭주하던 모습은 간데없고 영락없는 ‘아들 바보’였다. 올해 방광암 투병으로 화학 치료를 받으면서 초췌해진 댈리의 얼굴을 그 수염이 가려줬다. 젊은 날 댈리를 쏙 빼닮은 아들 존 댈리 주니어(18)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다 씩 웃으며 꼭 껴안았다.


아버지 존 댈리(오른쪽)와 아들 존 댈리 주니어가 20일 열린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비슷한 자세로 골프채에 몸을 기댄 채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대회 ‘단골 출전 팀’인 댈리 부자(父子)는 타이거 우즈 부자를 2타 차로 누르고 다섯 번째 도전 만에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댈리는 젊은 시절 장타 능력에서 우즈를 따돌리고 300야드 시대를 처음 연 PGA 투어 최고의 장타자였다. 메이저 대회 2승 포함, 5차례 우승했다. 이제 그보다 더 멀리 치는 아들은 주니어 시절부터 각종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아버지에 이어 골프 장학생으로 아칸소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다. “아들이 장타와 골프 재능을 닮은 건 좋은데 골프채를 집어 던지는 것까지 닮아서 뭐라고 말을 해줘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댈리는 도박과 음주 사고, 폭행으로 얼룩졌던 지난날을 세월에 흘려보내고 싶어하는 듯했다. 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골프채를 해저드로 집어 던지던 ‘희대의 골프 악동’이 거울처럼 자신을 비춘듯한 아들의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다. 존 댈리 주니어의 어머니는 존 댈리의 네 번째 아내다. 그녀는 이혼한 뒤 2011년 자서전을 펴내 당시 섹스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던 우즈를 언급하며 “댈리에 비하면 우즈는 성인군자”라고 주장해 두 사람 모두 난처하게 했다.


자동차 사고 후 긴 재활을 거쳤던 타이거 우즈(왼쪽)가 20일 PNC 챔피언십을 마치고 아들 찰리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댈리 부자’는 이날 신스틸러(scene stealer·주연 못지않은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20일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챔피언십은 교통사고 이후 10개월 만에 복귀한 우즈에게 열광했다. 현지 언론은 이벤트 대회인데 메이저 대회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고 했다. 역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가족과 함께 나서는 이 대회는 1995년 파더 앤드 선 챌린지란 이름으로 출범했다. 지난해부터 이름을 PNC 챔피언십으로 바꾸자마자 우즈 부자가 참가하면서 세계적인 골프 이벤트로 떠올랐다.


이날 우즈의 상징인 ‘검빨 패션(빨간 셔츠에 검정 바지)’을 깔 맞춤으로 입고 나온 우즈 부자는 7~17번 홀 11연속 버디를 포함해 이글 1개, 버디 13개로 15타를 줄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1·2라운드 합계 25언더파 119타를 기록한 ‘팀 우즈’는 선두에 딱 2타가 부족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5년째 이 대회에 출전한 댈리 부자가 이글 1개, 버디 13개로 역시 15타를 줄이며 1·2라운드 합계 27언더파 117타로 정상에 오른 것이다. 댈리 부자는 이 대회 최저타 기록도 세웠다.


PNC 챔피언십은 각자 샷을 하고 원하는 지점에서 다시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스코어를 줄이기 쉽다. 우즈의 열두 살 아들 찰리는 지난해보다 훨씬 발전한 골프 실력을 보였다. 젊은 시절 아버지를 닮은 호쾌한 스윙을 지닌 그는 이날 169야드 파3홀인 17번 홀에서는 5번 아이언으로 홀 1m에 붙여 버디를 잡기도 했다. 우즈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아들 찰리가 어제부터 계속 그러더군요. ‘아빠 그렇게 치지 마,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잖아(실망과 불만을 가져온다는 뜻)’. 그래서 찰리에게 이야기했죠. ‘너나 잘 쳐’.”


우즈는 “몇 주 전만 해도 이렇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찰리와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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