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내일 개막… 투어 43년 역사상 처음
프로 108명 출전, 최종라운드서 유명인사 30명과 짝 이뤄 경기
이동국 “허재 형님 이길 것”… 허재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
“정식 대회면서 셀럽도 참가하는 큰 축제잖아요. 우승이 목표지만 최대한 즐기고 싶어요.” (임희정 프로골퍼)
“저희 어머니가 마스터스는 안 봐도 TV조선 골프 왕은 보세요. 저도 골프의 대중화에 이바지하고 싶어요.” (김성수 배우)
“다른 건 모르겠어요. 저는 허재 선배님만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나갑니다. 하하하” (이동국 전 축구 선수)
“동국이가 자신감 갖는 건 좋지만,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말을 해 주고 싶어요.” (허재 전 농구 선수)
“KPGA에도 이런 대회를 다시 만들려고 해요. 골프의 가치를 높이는 기회입니다.”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
장하나·임희정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정상급 프로골퍼부터 허재·이승엽·이동국 등 스포츠 레전드, 이재룡·임창정·김성수·이정진·탁재훈 등 인기 연예인,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까지 한 무대에 서는 골프 잔치가 열린다. 24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6613야드)에서 열리는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가 그 무대다. 43년의 역사를 지닌 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프로와 셀럽이 함께 하는 대회다.
◇초대 챔피언 놓고 장하나·임희정 등 격돌
이 대회는 KLPGA투어 공식 상금 순위와 대상 포인트 경쟁에 반영되는 공식 대회다. KLPGA 투어 선수 108명이 출전해 1, 2라운드를 치르고, 상위 60명이 진출하는 최종 라운드에서 30명의 셀러브리티와 팀을 이뤄 경기를 펼친다. 대회 우승자는 다른 대회와 같이 전체 라운드 합계 최저 스코어를 기록한 KLPGA 투어 선수가 차지한다.
팀 우승은 마지막 날 프로 선수와 유명 인사로 구성된 30개 팀이 베스트볼 방식으로 경쟁해 가장 낮은 스코어를 낸 팀에 돌아간다. 각자의 공으로 경기하고 가장 좋은 성적을 그 팀의 점수로 삼는 방식이다. 셀러브리티는 ‘핸디캡 홀’로 지정된 8개 홀에서는 한 타씩 줄인 점수로 계산한다. 핸디캡 홀에서 셀럽이 버디를 잡으면 팀 스코어는 이글이 된다. 총상금 6억원, 우승 상금 1억8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기부 축제이기도 하다. 선수 상금의 3%인 1800만원과 우승팀 상금 전액인 2000만원을 포함 약 8000만원을 자선기금으로 마련한다.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을 여왕’ 장하나(29)는 시즌 3승에 도전한다. 그는 “평소와 다른 형식으로 열려 어색할 수도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임희정(21)과 최혜진(22), 지한솔(25), 김해림(32), 이가영(22)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임창정 ‘라베’ 6언더파, 이승엽 달래 쳐도 250m
‘한국 야구의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은 살살 달래 쳐도 드라이버 250m를 날린다. 평균 스코어는 82타라는데 1언더파를 기록한 적도 있다. 이승엽은 “골프는 죽어 있는 볼을 살리는 예술이다.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고 골프 예찬론을 폈다. 만능 엔터테이너인 임창정은 연예계 최고수 중 한 명이다. ‘라베(라이프 베스트 스코어)’가 6언더파인 그는 두 아들이 골프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그는 “프로들이 서는 무대에 함께 서는 건 골퍼로서 평생의 영광”이라며 “프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미국에는 PGA 투어의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LPGA 투어의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등 셀럽이 참가하는 대회가 매년 풍성한 화제를 낳는다. 1937년 창설된 페블비치 프로암은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 빌 머레이, 케빈 코스트너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쿼터백 톰 브래디 등이 참가하며 골프 대중화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셀러브러티 프로암이 2018년과 2019년 열렸지만, 지금은 명맥이 끊겼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