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서 이소미 2타차 제쳐
김수지(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김수지는 5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22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이소미(22)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억2600만원이었다. .
2017년 데뷔한 김수지는 지난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이다 115번째 출전한 이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수지는 지난해 상금랭킹 84위로 ‘지옥문’이라 불리는 시드전을 거쳐 투어 자격을 회복했다.
김수지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라베(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인 9언더파로 장식한 뒤 3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인생 경기를 선보였다.
올 시즌 2승을 올린 이소미가 이날 4타를 줄이며 2위(13언더파)에 올랐고, 아직 첫 우승을 올리지 못한 이가영(22)이 노승희(20), 박현경(21)과 공동 3위(11언더파)를 차지했다.
시즌 6승을 올린 박민지(23)는 공동 6위(10언더파)로 마쳤다. 지난달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나은서(16)는 공동 12위(8언더파)에 올랐다.
다음은 김수지의 우승 인터뷰.
Q.우승 소감
“진짜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는다. 오늘 플레이 내내 긴장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도 긴장하고 있다. 정말 정말 힘든 라운드였는데, 잘 끝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Q.공격적으로 치겠다고 했는데, 1번 홀부터 보기했다. 어땠나?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첫 퍼트를 짧게 쳤고, 시작부터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많은 타수 중에 겨우 한 타를 잃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마음에서 보기를 지웠다. 그 다음 홀부터 잘 풀어나가자고 생각하며 플레이 했다.”
Q.후반에 따라잡는 경쟁자들의 스코어를 알고 있었나?
“계속 소미가 버디를 해서 어느 정도 차이가 날지 짐작했지만,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버디 찬스를 기다렸다. 16번홀에서는 버디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버디가 나오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Q.이번 대회에 임하기 전에 처음으로 우승을 하겠다고 얘기를 했다고 전해지는데. 그 이유?
“이번 시즌 조금씩 잘 안 풀리고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고 있었고, 이번 대회는 워낙 내가 좋아하는 코스라서 왠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다.”
Q.그동안 가장 힘들었을 때?
“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 가게 됐다. 정규투어를 못 뛸 수 있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일단 되던 안되던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참가했고, 막상 치르고 나니 그동안 고집했던 골프 습관, 골프를 대하는 태도, 대회에 임하는 자세 등 많이 바뀌었다. 오히려 약이 됐다. 그리고 메인스폰서인 동부건설에서 시드순위전 참가했을 때 많이 응원해줘서 꼭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이렇게 우승으로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Q.그동안 상상했던 우승과 현실의 차이가 있다면?
“상상과는 너무 다르다. 물도 너무 차갑고, 꽃도 많이 맞았다. 한 명 한 명 축하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
Q.오늘 우승으로 생길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면?
“항상 마지막 라운드에서 못 쳤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런 부담을 앞으로는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 1승을 했으니, 이제 2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전할 것이다.”
Q.갤러리 있었다면 어땠을 것 같나?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아쉽다.”
Q.골프 시작한 계기
“초등학교 3학년부터 방과후교실 수업으로 시작했다. 당시 어머니가 공부에 도움이 된다면서 바둑, 골프, 발레를 병행시키셨는데, 그 중에 골프가 가장 재밌어서 중학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공부에 도움은 되지 않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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