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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감독이 본 가스미가세키 CC


임성재가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훈련 도중 밝은 표정으로 걷고 있다. /IGF


5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33)가 금메달을 땄던 골프 경기가 드디어 29일 오전 7시 30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남자 경기는 29일부터 8월 1일, 여자 경기는 8월 4일부터 8월 7일까지 치러진다. 1929년 지어진 일본 최초의 36홀 회원제 골프장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은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정상 골프’를 쳤던, 바로 그곳이다. 아베가 벙커에서 나오다 굴러떨어지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김시우가 올림픽 골프 남자 경기 개막을 하루 앞두고 훈련하는 모습. /AP연합뉴스

2019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차지했던 임성재(23)가 29일 오전 10시 25분 1라운드에 나선다. 임성재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콜린 모리카와(미국),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와 1·2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한다. 임성재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김시우(26)는 라스무스 호이고르(덴마크), 로맹 랑가스크(프랑스)와 함께 오전 10시 3분에 출발한다.


대회 장소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1·7447야드)는 홀마다 소나무 등 침엽수가 빽빽이 심겨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골프장과 흡사한 풍광이다.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산악 지형은 아니다. 하지만 연못과 벙커, 소나무 숲이 전략적으로 배치돼 있다. 장타자보다는 정교한 샷을 지닌 선수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지난 23일부터 현지에서 훈련한 남자 대표팀의 최경주 감독은 “코스가 어려운 홀 6개, 평이한 홀 6개, 쉬운 홀 6개로 이뤄져 있다”며 “첫날부터 4~5언더파씩 꾸준히 나흘을 쳐야 메달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최 프로님이 아이언 샷을 무조건 홀 3m 안쪽에 붙여야 한다고 하셔서 아이언샷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시우도 “메달권 진입을 위해서는 모든 샷을 다 잘해야 하지만 코스 특성상 아이언 샷을 잘 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스미가세키는 올림픽을 위해 2016년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했다. 벙커를 깊게 만들고 투 그린을 원 그린으로 만들면서 그린의 경사도 심해졌다.


여기가 도쿄 골프장

경기장이 위치한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는 일본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로 꼽힌다. 고온다습한 날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건이다. 결국 아이언이 정교하고, 더위를 견딜 무쇠 체력을 지닌 ‘아이언 맨’이 결국 승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다. 이 때문에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투어 최고로 꼽히는 아이언 샷을 앞세워 최근 디오픈에서 우승한 콜린 모리카와(24·미국)를 우승 후보 1순위로 지목했다. 2010년 가스미가세키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도 유력한 메달 후보다.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강철 체력과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아이언 맨’이라 불리는 임성재도 우승 후보로 꼽는다. 더구나 일본 투어 경험이 있는 임성재는 2019년 일본에서 치른 PGA 투어 조조챔피언십에서 3위를 한 경험도 있다. 외신들은 “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큰 동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에서 열린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여자 대표 선수들은 31일 결전의 땅인 가스미가세키에 집결한다. 고진영(26)과 박인비, 김세영(28), 김효주(26)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동남아 선수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특히 개최국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22)는 에비앙 챔피언십에 불참한 채 남자 대표 선수들과 가스미가세키에서 코스 적응 훈련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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