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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카, 5타차 뒤집고 역전승


피닉스오픈서 공동 2위 차지한 이경훈 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4라운드 5번 홀에서 이경훈(30)이 티샷하고 있다. 이경훈은 이날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파를 기록해 동점을 올린 잰더 쇼플리(미국ㆍ28)와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브룩스 켑카(미국ㆍ31)다. /AP연합뉴스

미국 애리조나의 사막 코스에서 나흘 내내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다 1타 차이로 준우승한 이경훈(30)과 현지 시각 밤 10시쯤 전화 연결이 됐다. 대회장에서 멀지 않은 지인 집에서 늦은 저녁 자리를 하고 있었다. “처음엔 2등도 기쁘다고 했는데 지금은 아쉬움이 조금 더 큰 것 같아요. 올여름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라도 다음 기회는 꼭 잡아야죠”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커진 목소리였다.

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막을 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730만달러). 선두와 3타 차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이경훈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해 잰더 쇼플리(미국)와 공동 2위에 올랐다. 13·15·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기세를 탔던 이경훈으로선 18번 홀(파4)에서 10m 퍼트가 살짝 빗나가며 버디를 추가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우승은 이날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친 ‘필드의 수퍼맨’ 브룩스 켑카(미국·31)가 차지했다.

브룩스 켑카가 8일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신의 PGA 투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이경훈은 지난해 10월 아내가 ‘축복이(태명)’를 임신하면서 마음가짐을 달리했다고 한다. 2인 1조 단체전으로 치른 2019년 취리히 클래식 공동 3위가 이경훈의 최고 성적이었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과 2015~2016년 한국오픈 2연패, 일본 투어 2승 등 아시아 무대에서는 최정상급 선수였다. 그러나 2018~2019 시즌 PGA 투어 데뷔 후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그는 “부치 하먼 등 유명 코치들을 쫓아다니며 많은 걸 배우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내 것을 다 잃어버렸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겨울 한국의 옛 스승을 초청해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경훈은 “샷이 좋지 않을 때는 몸 대신 손을 많이 쓰는 편이었다. 몸의 회전 순서를 생각하면서 몸을 잘 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했다.

피닉스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브룩스 켑카./AFP연합뉴스

켑카는 호쾌한 장타에 거침없는 플레이로 팬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하루 5000명으로 제한해 관중을 받았다.

선두에게 5타 뒤진 공동 7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켑카는 13~15번 홀 3연속 버디를 터뜨린 데 이어 17번 홀(파4)에서 29m짜리 이글 칩샷에 성공하며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켑카는 2019년 7월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년 6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8승(메이저 대회 4승)째를 기록했다.

세계 1위를 달리던 켑카는 2019년 9월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연골 재건 수술을 받고 한 달 만에 제주에서 열린 CJ컵에 참가했다가 라운드 도중 젖은 바닥에 미끄러지며 부상이 재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세 대회 연속 컷 탈락했던 그는 2015년 PGA 투어 첫 우승을 올렸던 피닉스 오픈에서 부활 드라마를 썼다. 켑카는 “재활에 진전이 없는 것 같아 눈물도 많이 흘렸다. 그래도 마음만은 우승할 수 있다고 믿으며 여기까지 왔다”며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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