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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페블비치 프로암 최종일… 4년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서 스피스에 연장 패배했던 버거가 역전 우승


페블비치 프로암 4라운드에서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아쉬워 하는 조던 스피스. /AFP연합뉴스

3년 7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28·미국)가 마지막 날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2주 연속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했다가 밀려났다.

스피스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블비치 프로암 4라운드에서 2타차 선두로 출발했으나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로 밀려났다.

우승은 스피스의 동갑 친구인 대니엘 버거(미국)가 이날 이글 2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역전 우승했다. 버거는 2017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스피스에 연장 승부를 벌여 패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버거는 막바지 치열한 우승 경쟁이 벌어지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53야드를 남겨 놓고 투온에 성공해 9m 이글 퍼트를 잡아내며 2위 매버릭 맥닐리(16언더파)를 2타 차이로 따돌렸다. 맥닐리는 IT 갑부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 창립자인 스콧 맥닐리의 아들로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재미교포 대니엘 강의 남차친구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재학 중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올랐던 대형 유망주이다.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마지막 날 7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한 대니엘 버거. /AFP 연합뉴스

버거는 2016년과 2017년 페덱스 세인트 주드 클래식을 2연패 하고, 2020년 6월 찰스 슈밥 챌린지 우승에 이어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스피스는 14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한 게 뼈아팠다. 120야드를 남겨 놓고 친 세번째 샷이 그린에 못미친데 이어, 1.8m 파 퍼트를 놓쳤다. 버디 기회가 보기로 바뀐 것이다. 스피스는 17번과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선두 버거에 3타 차이로 밀렸다. 스피스는 “예전의 샷 감각을 많이 회복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의 심적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스피스는 지난주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도 3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잡으며 선두로 나섰지만 4라운드에서 공동 4위로 마무리했었다.

아마추어 세계 1위를 지낸 스피스는 2013년 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고 2015년엔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쓸었다. 마법 같은 퍼트 실력을 앞세워 2017년 7월 디오픈 우승까지 메이저 3승을 포함해 투어 통산 11승을 올렸다. 성실하고 매너 좋은 ‘골든 보이’로 불리며 타이거 우즈(46·미국)를 이을 ‘차세대 황제’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부진이 이어지며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1위였던 데이비드 듀발은 “스피스가 평균 300야드가 채 안 되는 드라이브 비거리의 약점을 보완하려다 잘하던 아이언 샷과 퍼팅까지 스윙 전체가 무너졌다”고 분석한다. 스피스는 오랜 스승인 캐머런 맥코믹에게 양해를 구하고 지난해부터 타이거 우즈의 옛 스승으로 유명한 부치 하먼에게 레슨을 받으며 샷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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