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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클래식 7언더파 역전 우승, 박인비·유소연·노예림 공동 2위


올해 마흔셋인 앤절라 스탠퍼드(미국)는 지난 3월 처음 참가한 LA 마라톤 대회에서 5시간41분 기록으로 완주 메달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달리기만 빼고 다른 운동은 모두 좋아했던 그가 마라톤에 도전한 것은 “자신을 리부트(재시동)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2001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기 시작해 통산 상금 1100만달러를 넘게 번 베테랑은 작년 고난의 한 해를 보냈다. 22개 대회에서 10번 컷 탈락했고, 최고 성적은 공동 23위였다. 그는 은퇴 대신 노력을 선택했다. “정신력을 다잡고 약점인 쇼트 게임과 퍼팅을 보완하자”고 다짐했다. 그는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스무 살 가까이 어린 선수들과 경쟁해 40대에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집념의 승부사다.


미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에서 통산 7승째를 올리고 우승 트로피를 든 앤절라 스탠퍼드. /AP 연합뉴스

7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 막을 내린 LPGA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최종 라운드. 스탠퍼드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277타를 적어내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한국(계) 선수 4명을 제치고 역전 우승으로 통산 7승째를 장식했다. 접전이 벌어지던 후반 13, 14번 홀과 16, 17번 홀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탠퍼드는 “12월 텍사스의 춥고 바람 부는 날씨에서 어려서부터 경기해 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홈그라운드 덕을 보았다고 했다. 대회장에서 차로 45분 거리인 텍사스 포트워스 출신인 그는 “18번 홀로 가면서 어머니 모습이 보여 자꾸만 눈물이 났다”며 “투어 생활 20년 만에 처음으로 부모님 앞에서 우승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볼 스트라이킹 능력보다 쇼트 게임이 너무 평범했다”며 “박인비처럼 부드럽게 공을 띄우고 안정적으로 퍼팅하는 법을 익히려 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기량을 갈고닦겠다”며 “이번 목요일부터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 내 트럭을 타고 가 또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라운드 챔피언 조로 출발했던 박인비(32)와 유소연(30), 노예림(19)이 나란히 1타씩 줄이는 데 그쳐 스탠퍼드에 2타 뒤진 공동 2위(5언더파)에 올랐다. 세계 1위 고진영(25)이 5위(4언더파)였다.

통산 21승째를 아쉽게 놓친 박인비는 “US여자오픈에 앞서 전체적으로 샷 감을 테스트하는 한 주가 된 것 같다”며 “이번 주는 여기서 만족하고 다음 주에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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