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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아들 찰리의 드라이버 스윙모습을 지켜보고 있다./AP 연합뉴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말이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역사적인 우승을 하고 아들을 꼭 껴안던 타이거 우즈(45)의 모습을 기억하시는지. 그 아들은 부리부리한 눈에 강한 승부욕, 상대 기죽이는 입담까지 아버지를 꼭 빼닮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전 부인 엘린 노르데그린과 딸 샘 액셀(13)과 아들 찰리 액셀(11) 등 두 아이를 두었다.


우즈는 2009년 2월 9일생인 아들 찰리(Charlie)의 이름을 1960년 흑인 최초로 PGA 투어 멤버가 된 찰리 시포드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액셀(Axel)은 엘린의 모국인 스웨덴말로 ‘평화의 아버지’란 뜻이다.


아들 찰리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잘 따르고 골프를 좋아했다. 우즈가 아버지 얼 우즈를 따라 두살부터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것처럼 찰리도 아버지 타이거를 따라 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그의 아들 찰리가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골프클럽에서 개막되는 PNC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을 놓고 현지 언론은 큰 투어 대회가 열리는 것처럼 관심을 쏟는다.


골프 황제의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필드에 나란히 서니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우즈 부자가 나서는 이 대회는 메이저대회 또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가족과 함께 조를 이뤄 참가하는 이벤트 대회다. 아들과 함께 처음 출전하는 우즈는 18일 프로암을 마치고는 “아들이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보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찰리는 샷의 느낌을 즐기고, 골프에 흥미를 느낀다”고 밝혔다. 우즈는 아버지 이야기도 했다. “아버지는 내게 골프를 하라거나 운동장을 뛰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 찰리도 앞으로 골프나 다른 무엇을 하게 되더라도 그 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즈는 “원래 어린이는 뭐든지 어른을 따라 하기 마련인데 찰리의 스윙이 나와 얼마나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나처럼 승부욕이 강한 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우즈 부자의 ‘팀 우즈’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토머스에게 어린 시절부터 골프를 가르쳐 준 스윙 코치 출신의 아버지로 이뤄진 ‘팀 토머스’와 1라운드를 치른다.

토머스는 3년 전 우즈의 집에서 우즈 부자와 9홀 퍼팅 게임을 한 일을 전했다. 당시 토머스는 세계 1위였다. “마지막 홀까지 찰리가 2언더파였고 난 1언더파, 우즈는 이븐파 아니면 1언더파였다. 그런데 찰리가 중계하는 것처럼 ‘지금 9살 어린이가 세계 1위 선수, 그리고 역대 최고 골프 선수를 이기고 있습니다’라고 하더라”고 했다.

우즈도 ‘트래시 토크(trash talk·상대 심리를 자극하는 말)’의 달인으로 통하는데, 아들 찰리도 판박이라고 한다. 우즈는 “찰리의 스윙이 나와 얼마나 비슷한지 모르겠지만 이기려는 경쟁심이나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우리 가족의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였던 그린베레 출신의 우즈 아버지 얼은 관중이 야유를 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심리적 준비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래서 주니어 시절 우즈가 연습할 때 일부러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욕을 하는 팬들이 있다고 가정한 상황 연습을 시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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