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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3라운드까지 선두 시부노에 3타차 공동 3위…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US여자오픈체 첫 출전한 김지영이 3라운드까지 공동 3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 사진은 2번홀에서 벙커샷을 한 뒤 그린을 바라보는 모습. /APF 연합뉴스


2라운드 컷 탈락 위기에 몰리자 마지막 3홀 연속 버디를 터뜨려 턱걸이로 살아남았다. 3라운드에선 유일하게 보기를 기록하지 않고 최고 성적인 4언더파를 쳤다.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한 세계랭킹 81위 김지영(24)이 기적 같은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승을 기록 중인 김지영이 제75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50만 달러)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렸다. 1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6731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

김지영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중간합계 1언더파 212타를 기록해 2라운드 47위에서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3타를 잃은 선두 시부노 히나코(4언더파, 일본)와는 3타 차이다.

US오픈은 14개의 클럽을 모두 잘 다루고 전략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한다는 코스 세팅 원칙이 있다. 이날은 이렇게 잘 치는 선수가 이븐파쯤 치도록 할 생각이었던 것 같다. 코스가 너무 길고, 핀 위치는 가장자리에 숨어 있어 정상급 선수들도 너무 쉽게 보기를 쏟아냈다.

날씨도 워낙 습해 평소 거리보다 더 길게 경기 된데다 공에 진흙까지 묻는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컷을 통과해 3라운드를 뛴 66명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단 두명이었다. 바로 4언더파를 친 김지영과 1언더파를 친 올해 KLPGA 투어 신인왕 유해란(19)이었다. 유해란은 공동 9위(1오버파)에 올랐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지영은 첫 홀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6번 홀(파3)과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 9번 홀(파5)에서는 칩인 버디까지 성공했다.

김지영은 2014년 국가대표를 거쳐 2016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2017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올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했다.

US여자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코로나 사태로 US 여자오픈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하게 되자 본선 직행 세계랭킹을 50위에서 75위까지 넓혔다. 3월 16일 자 세계 랭킹 72위였던 김지영도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다. 김지영은 경기 뒤 가진 USGA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잘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왔다. 미국에서 경기하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엔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는데 후반에 리더보드를 보고 내 이름이 상위권에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마지막 날 챔피언 조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하게 된 김지영은 “내일도 긴장하겠지만, 오늘처럼 경기를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영이 우승하면 역대 5번째 첫 출전 우승자가 된다. 패티 버그(1946년), 캐시 코닐리어스(1956년), 김주연(2005년), 전인지(2015년) 등 4명이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했다.

에이미 올슨(미국)이 3언더파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리디아 고와 노예림이 공동 5위(이븐파)였다.

고진영(25)과 김세영(27), 김아림(25), 유해란이 나란히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9위(1오버파)로 역전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공동 33위(5오버파)로 밀렸다. 최운정(30)은 180야드짜리 12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공동 51위(7오버파)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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