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드레스 자세에서 팔로스루에 이어 피니시 자세로 바로 넘어가는 동작을 반복 연습하면 팔과 몸통의 밸런스 향상에 도움이 된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
“연습을 하나도 하지 않고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주세요!”
임진한(63) ㈜에이지슈터 대표는 “이렇게 묻는 주말골퍼가 가끔 있는데 ‘그런 비결이 있으면 저 좀 가르쳐주세요’라고 되묻는다”라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한국 사람은 대부분 서서도 젓가락으로 식탁 위에 놓인 반찬을 집어서 입에 척척 넣는다.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이 본다면 묘기를 부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젓가락질은 어려서부터 몸에 밴 동작이기 때문에 응용 동작도 큰 어려움 없이 가능하다. 눈과 손, 입이 젓가락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면서 기가 막힌 협동 동작을 하는 것이다. 손과 눈의 일치, 즉 손과 눈의 협동 운동 능력을 뜻하는 ‘핸드 아이 코디네이션(hand eye coordination)’은 골프에서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주말골퍼는 바빠서 연습장에 자주 가지 못하고 라운드는 더더구나 어쩌다 한 번씩이다. 그래도 잘 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골프 동작 중 가장 중요한 팔과 몸의 밸런스를 맨손이나 공 없이 클럽만 갖고 집에서 연습하는 것이다. 임 대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독특한 연습 방법을 예로 들었다. 우즈는 샷을 하기 전 백스윙이나 다운스윙 동작 없이 어드레스 자세에서 클럽을 팔로스루에 이어 피니시 자세로 바로 넘어가는 동작을 반복 연습하곤 한다. 임 대표는 “우즈의 피니시 훈련은 스윙 도중 팔과 몸통의 밸런스 향상에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이다. “백스윙 없이 피니시 연습을 하면 클럽이 돌아가는 정도에 따라 몸통이 얼마나 회전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요. 공의 방향성이 좋지 않은 분들을 보면 손은 이미 돌아갔는데 몸은 돌지 않았거나 반대로 몸은 회전했는데 클럽은 늦게 따라오는 경우가 많아요. 팔과 몸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임팩트 때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히는 거죠.” 이렇게 팔과 몸통이 밸런스를 잃으면 슬라이스나 훅이 나오게 된다.
대부분의 주말골퍼는 임팩트 이후 팔을 쭉 뻗어주는 동작인 팔로스루와 클럽을 어깨 위로 들어올리며 체중이동과 스윙을 마무리하는 피니시 자세가 익숙하지 않다. 백스윙부터 임팩트까지만 있는 반쪽짜리 스윙이다.
스윙 메커니즘은 부분 동작 전체가 하나의 고리처럼 연결돼 있는 원 운동이다. “임팩트 순간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팔로스루가 제대로 되지 않고 피니시 동작이 생략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피니시까지 제대로 해야 확실한 체중이동과 몸통 회전이 가능해져요. 비거리와 방향성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임팩트 이후 동작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임팩트 이후에도 몸통 회전이 원활해지면 손과 팔이 계속해서 몸 앞에 놓이는 스윙을 할 수 있다.
이 연습의 요점은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하지 않고 어드레스에서 바로 피니시 동작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 임팩트 이후 이뤄지는 팔과 몸의 밸런스, 몸통 회전과 체중이동에 더 신경을 집중할 수 있다. 하루 300번씩 한 달만 우즈식 피니시 연습을 해보라고 했다. 그는 “골프 스윙은 연습하는 방법에 따라 만들어진다”며 “팔로스루와 피니시 동작만 연습해도 골프가 참 쉬워진다”고 했다. 젓가락질처럼 동작을 의식하지 않고도 몸이 척척 반응할 정도로 익숙해진다면 실제 골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몸이 그 동작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임진한의 매직 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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