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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명인 열전’ 마스터스 대회 막이 오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지난 20년간 코스 길이를 현재 7475야드에 이르기까지 500야드 이상 늘려왔다.


그 계기가 바로 1997년 타이거 우즈(45)가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18언더파 270타 최저 타수로 우승한 것이었다. 티샷 길이가 평균 20야드 이상 더 나가는 우즈가 파5홀을 파4홀처럼 투온시키는 모습을 보며 전문가들은 “오거스타 내셔널은 우즈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골프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래서 코스 길이를 계속 늘이고 우즈의 공이 떨어질 만한 곳에는 벙커를 파고 나무를 심었다. ‘타이거 프루프(Tiger Proof)’ 프로젝트라 불렸다. 호랑이 공포를 차단하기 위한 방호(防虎) 조치였다.


이제 오거스타는 400야드 초장타를 치겠다는 브라이슨 디섐보(27)를 막을 ‘디섐보 프루프(Dechambeau Proof)’에 나서야 하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마땅치 않다. 파5홀을 포함 연습 라운드에서 디섐보가 두 번째 샷을 위해 가장 긴 클럽을 잡은 게 7번 아이언이었다. 롱아이언, 하이브리드, 우드가 다 필요없는 골프장이 된 것이다. 지난 9월 US오픈에 이어 마스터스가 디섐보의 장타 실험에 희생당하는 두 번째 메이저 대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즈는 “파72인 오거스타 내셔널을 디섐보는 파67인 것처럼 경기한다”고 했다. 디섐보가 이븐파를 잡는 수준의 경기를 하면 실제론 5언더파를 기록하게 된다는 것이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은 대회를 앞두고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며 “마스터스 코스를 무의미하게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체 조치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느껴졌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3년 전 510야드 파5홀인 13번 홀 인근 부지를 사들였는데 티잉 구역을 뒤로 빼 코스 길이를 늘이려는 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들리 회장은 “우리는 그래도 다른 선택이 가능하지만 다른 골프장 수천 곳을 위해서라도 장타와 관련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USGA는 올해 ‘디스턴스 인사이츠 프로젝트(Distance Insights Project)’를 발표해 ‘장타를 앞세운 뻥골프와의 전쟁’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지나친 장타 경쟁을 막기 위해 공과 클럽의 성능을 제한하는 등 다양한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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