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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서 이틀 연속 샷 이글 선두 올라

몸통 스윙과 강한 체력훈련 ‘비거리 310야드’


/신한금융그룹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 13번홀에서 퍼팅 라인을 살펴보는 문경준(오른쪽). 사진 옆은 최호성.

문경준(38)은 고등학교 1학년까지 테니스 선수를 하다 대학교 2학년 때 교양과목을 통해 골프에 입문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데뷔 9년 만인 2015년 GS칼텍스 매일경제신문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공황장애를 꾸준한 명상과 등산으로 이겨낸 의지의 사나이다. 잘 웃고 먼저 인사하는 ‘스마일 맨’으로 유명하다. 아내와 함께 세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과 최저타수상을 받아 최고 성적을 남겼다.


내일모레면 마흔살이 되는 문경준은 올해 드라이버 비거리를 15~20야드 늘여 꾸준히 노력하는 골퍼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문경준은 1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3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3언더파 129타를 기록하며 선두에 올랐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15번 홀(파4)에서 85야드를 남기고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잡아냈다. 전날 2번 홀(파5) 그린 주변 러프에서 15야드 칩샷을 이글로 연결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샷 이글을 뽑아낸 것이다.


문경준은 “지난해보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15~20야드 늘어 훨씬 쉽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파5홀에서 2온 기회가 늘었고 파4홀에서 짧은 아이언으로 공략하니 홀 가까이에 공을 붙이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거리측정기인 트랙맨으로 측정하면 드라이버 캐리(공이 날아가는 거리)가 300~310야드가 나온다고 한다. 그는 우승은 5년 전에 거둔 1승이 유일하지만, 지난해 대상을 받는 등 30대 후반 들어서도 꾸준히 실력이 늘고 있다. 예전에 혼자서 연구하고 감으로 치던 골프를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과학적으로 훈련한 효과라고 한다.


그는 손 감각을 바탕으로 돌려치고 당겨치던 스타일이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염동훈 코치와 함께 훈련하면서 손을 덜 쓰고 몸통 회전 스윙을 하면서 비거리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연습 때 익힌 스윙 느낌만 들고 치는 게 아니라 대회 중 호텔 등 숙소에서도 계속 몸통 회전 스윙 훈련을 한다고 했다. 스윙 궤도도 예전엔 왼쪽을 보고 오른쪽으로 밀어치는 페이드 샷을 구사했는데 지금은 드로로 바뀌었다고 한다. 정확성을 높일 때는 낮은 탄도의 페이드샷을 구사한다고 한다.


/신한금융그룹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문경준이 드라이버 비거리를 310야까지 늘인 비결을 이야기하며 웃고 있다.

그는 “4~5년 전부터 이훈 트레이너와 함께 피지컬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새로운 스윙과 조화를 이루면서 비거리가 늘어도 샷의 정확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예전엔 대회 중에는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에 그쳤지만, 요즘은 무게도 많이 들고, 스쿼트, 데드리프트, 복근운동도 한다. 하루 이틀 정도 근육이 땅길 정도로 한다. 그는 “예전엔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아등바등 쫓기면서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며 “몸의 준비가 되면서 한결 여유 있고 즐기는 마음으로 필드에 선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서 컷을 통과해 지난 2018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25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하게 됐다. 군 복무 중인 이형준(28)이 31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갖고 있다.


꾸준함의 비결을 묻는 말에는 “대회 기간 스코어보드를 잘 보지 않는다. 대회를 마친 뒤 들어오는 상금만 확인한다”며 “경기중에는 순위에 대한 욕심보다는 ‘이번 대회에서 무엇이 잘되는지’ ‘고쳐야 할 점을 잘 보완하고 있는지’만 신경을 쓴다”고 했다.


그는 “지금부터 집에 가서 할 스트레칭도 있고 운동도 있다”며 자리를 떴다.


국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노승열(29)과 10대 돌풍의 주역 김민규(19)가 공동 2위(9언더파)를 달렸다. 유럽투어에서 3승을 거둔 왕정훈과 최민철이 공동 4위(8언더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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