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준 XGOLF 대표 인터뷰… "무인화와 오락적 요소 가미가 새로운 트렌드"
조성준 XGOLF 대표는 골프장 예약이 어렵던 시절 부킹 사업에 도전해 성공을 일군 인물이다. 그는 “5060세대의 은퇴와 2030세대의 펀 골프가 맞물려 빅뱅 수준의 변화가 올 것”이라고 했다. /올댓골프 |
조성준(50) XGOLF 대표에게는 ‘골프 부킹왕’이라는 애칭이 붙는다. 그는 수도권 골프장 주말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던 2003년 부킹 사업에 도전해 성공을 일군 인물이다. 그의 회사는 현재 회원 83만명으로 국내 최대 부킹 업체로 성장했다. 미국 유학(마케팅 전공) 중 골프 부킹 사이트 이용 경험을 국내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특유의 뚝심으로 버텼다.
사업 초기만 해도 전국에 골프장은 200여개에 불과해 골프장들의 콧대는 하늘을 찔렀다. 동냥하듯 남는 부킹 타임을 잡았다. 하지만 골프장 수가 550여개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지금은 골프장마다 남는 예약 시간을 채워달라고 그의 회사를 찾는다. 제휴 골프장도 300여개로 늘었다. 2017년부터 논현점을 시작으로 골프연습장 위탁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기업 전용 부킹 서비스인 ‘신멤버스’와 무인화 골프 연습장 예약 시스템인 ‘키오스크’도 도입했다. 2014년 시작한 반바지 라운드 권장 캠페인에는 올해 190개 골프장이 동참했다.
골프산업의 변화에 있어서 누구보다 민감한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먼저 5060세대의 은퇴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이전에는 해외골프 투어가 겨울에 한정됐지만 앞으로는 계절에 국한되지 않고, 좀더 차별화된 시설에서 소규모 장기 체류형으로 바뀔 거예요."
조 대표는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는 현지인들이 거의 찾지 않는 최고급 골프 리조트가 있는 등 이미 공급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본다. "적절한 가격에 확보한다면 장기 체류를 하면서 골프를 즐기려는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죠."
XGOLF 연습장에 있는 무인화 예약 시스템인 ‘키오스크’ 모습. 조성준 대표는 “코로나 이후 무인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댓골프 |
조 대표는 2030세대의 ‘펀 골프’ 트렌드와 전 연령층에 걸친 여성 골퍼의 증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국내 골프 시장도 미국과 일본처럼 쇠퇴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도 2030세대와 여성 골퍼의 꾸준한 유입 덕분이다.
"이전 세대의 골프가 사업상 필요에 의해 즐기는 남성 중심의 비즈니스 골프였다면 2030세대에게 골프는 다양한 레저 활동 중 하나예요. 과거의 골프는 그들만의 ‘끼리끼리’ 문화였던 데 비해 2030세대는 소셜미디어라는 세상에서 비대면 접촉 방식으로 자신의 ‘골프 라이프’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소통하죠."
젊은 골퍼들은 골프에 대한 거부감도 적다. 스크린 골프를 통해 접한 영향이 크다. 룰과 에티켓을 강조하는 엄숙주의는 사라지고, 패션과 장비의 유행에 더 민감하다. 조 대표는 이를 "날라리 골프 산업"이라고 했다. 진지함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려는 트렌드를 이보다 잘 표현하는 게 없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쳐 비대면과 무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IT기기 사용에도 능숙하다.
그렇다면 ‘날라리 골프’는 골프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골프장과 연습장, 골프용품, 액세서리, 골프 웨어 시장에도 오락 요소를 가미해야 돼요. 단순한 재미보다는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그 ‘무엇’도 있어야 하죠. 변화는 이미 시작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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