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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홀 홀인원, 12번홀 훑고 나와


김시우(25)가 161야드 파3 홀인 3번 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홀을 향해 곧장 날아갔다. TV 중계방송으로는 홀인원 장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지만 무관중 경기이다 보니 티잉 구역에서는 그린 쪽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린에는 중계 요원과 대회 관계자 몇명만 있었다. 그린 쪽에서 비명을 지르듯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지만 김시우는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아쉽게 들어가지 않아서 나온 소리 같았다"고 했다. 티잉 구역 옆에 있던 중계진이 홀인원이라고 확인을 해주고서야 김시우는 활짝 웃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홀인원 장면은 이렇게 '세상 조용한 풍경'으로 바뀌었다.


김시우가 16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 러프에서 볼을 쳐내는 모습. 이날 김시우는 3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고, 12번 홀에서 티샷이 들어갈 뻔했으나 홀을 살짝 훑고 나오는 바람에 '한 라운드 홀인원 2개' 진기록을 아쉽게 놓쳤다. /AP 연합뉴스

1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3라운드. 3번 홀에서 자신의 3번째 홀인원을 잡은 김시우는 PGA 투어 역사상 네 번째로 한 라운드 두 개의 홀인원을 기록할 뻔했다.

12번 홀(파3·197야드)에서 친 티샷이 홀 왼쪽을 훑고 지나가더니 14인치(35.56㎝) 거리에 멈췄다. 이번엔 티잉 구역에서 그린 위 상황이 잘 보이는 곳이어서 김시우는 두 팔을 들어 보이며 아쉽다는 제스처를 했다. 김시우는 "홀인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약간 옆으로 빗나가더라"며 "그래도 덕분에 어려운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고 했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한 라운드 두 개의 홀인원은 지금까지 3명밖에 이루지 못한 진기록"이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여러 시즌에 걸쳐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한 골퍼가 5명인 것을 생각하면 하루 두 개의 홀인원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고 했다. PGA 투어의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 1, 일반 아마추어 골퍼는 1만2000분의 1로 알려져 있다.

김시우는 이날 홀인원으로 기록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로 8타를 줄이며 3라운드 합계 18언더파 192타를 기록, 공동 2위 롭 오펜하임과 독 레드먼(이상 미국)에게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김시우는 4년 전인 2016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데뷔 첫 승을 올린 인연이 있다. 지난해에도 5위에 올랐을 정도로 이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시우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017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이후 3년 3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거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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