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Post Page Advertisement [Top]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타이틀 방어 자축… 이정은 준우승

유해란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KLPGA박준석

쟁쟁한 선배들이 막판 추격전을 펼쳤지만 ‘슈퍼 루키’ 유해란(19)은 중요한 고비마다 정교한 아이언 샷을 선보이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유해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2일 제주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유해란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적어낸 유해란은 2위 이정은(24·20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렸다. 나흘 동안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유해란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신인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사례는 유해란이 4번째다. 김미현(43)이 한국여자오픈(1995~1996년), 박세리(43)가 서울여자오픈(1995~1996년), 송보배(34)가 한국여자오픈(2003~2004년)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신인이 올해 우승한 건 유해란이 처음이다. 유해란은 신인상 포인트를 1055점으로 늘려 이 부문 2위 조혜림(19·692점)과의 격차도 크게 벌렸다.

유해란은 지난해에는 악천후로 대회가 36홀로 축소되면서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이번에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을 비롯해 박인비(32), 이정은, 김효주(25) 등 빼어난 실력의 해외파 선배들까지 참가한 대회에서 보란듯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23언더파 265타는 KLPGA 투어 72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김하늘(32)도 2013년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23언더파로 우승했었다.

유해란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냈고, 2014년 KLPGA 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 우승으로 일찌감치 KLPGA 준회원 자격 획득하는 등 한국 여자골프의 차세대 유망주로 꼽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대표팀 막내로 참가해 단체전 은메달 합작했다. 지난해 3월 프로 전향 후에는 3부와 드림(2부) 투어를 거쳐 정규 투어까지 초고속으로 내달렸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를 때는 드림 투어 2주 연속 우승을 포함해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키 176cm에 당당한 체구를 가졌지만 장타보다는 정교함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아이언 샷이 장기다. 이 대회 전까지 그린 적중률은 18위(77.18%), 장타 부문은 33위(242.87야드), 평균 퍼팅은 32위(30.18개)다. 드라이버와 퍼팅만 좀더 다듬는다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실력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날 5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유해란은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을 차지한 이정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3승을 거둔 임희정(20)과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전반에 유해란이 1타를 줄이는 사이 이정은이 3타를 줄이며 추격전을 시작했다.

후반 들어 이정은이 10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 유해란을 2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유해란은 12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 거리에 붙였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장기인 아이언 샷이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유해란은 이 홀 버디로 3타 차로 달아났다.

유해란은 13번 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내면서 1타를 잃었다. 하지만 곧바로 14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이때도 홀까지 100m 남은 두 번째 샷을 핀 1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챙겼다. 그러자 추격하던 이정은이 초조해지는 듯한 표정이었다.

유해란은 15번 홀(파5) 버디에 이어 17번 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이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이정은이 17~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유해란은 마지막 18번 홀(파4)을 파로 마친 뒤 언니들로부터 축하의 물 세례를 받으며 활짝 웃었다. 유해란은 "지난해에는 우승을 하고도 우승을 안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들 행운의 우승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면서 우승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이정은은 자신의 올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임희정이 18언더파 3위, 김효주와 장하나(28)가 17언더파 공동 4위, 조아연(20)이 16언더파 6위, 최혜진(21)은 15언더파 6위에 올랐다. 5개월 만에 복귀한 박인비는 11언더파 공동 15위, 고진영은 10언더파 공동 20위로 마쳤다.


조선닷컴 전문기자 사이트 '민학수의 올댓골프( allthatgolf.chosun.com )'에서 국내외 뉴스와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Bottom Ad [Post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