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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PGA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 파머 3타차로 제쳐… 세계 1위로

코로나 사태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중단됐던 지난 3~4월 스페인 출신 골퍼 욘 람(26)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신혼집에 머물렀다. '집콕 생활'을 하던 그는 샌드백을 치며 구슬땀을 흘리고 나면 예쁜 아내와 퍼즐 맞추기를 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대회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더라도 앞으로 내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분노조절 장애가 있다는 소리를 듣던 그에게 마음 다스리기는 세계 최고로 가는 마지막 퍼즐이었다.

창던지기 선수 출신 아내와 우승 자축 - 욘 람(오른쪽)이 20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우승을 자축하며 아내 켈리와 키스하는 모습. 그는 이날 세계 1위에 올랐다. /AFP 연합뉴스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4타 차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섰던 람은 3타를 잃고도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2위 라이언 파머(미국)를 3타 차이로 제치고 PGA투어 4승째를 거두며 상금 167만4000달러(약 20억원)를 받았다.

이날 우승으로 람은 세계 1위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1989년 세베 바예스테로스 이후 31년 만에 스페인 선수로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 출신인 욘 람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로 골프 유학을 간 뒤 11승을 거두며 아마 세계 랭킹 1위에 60주나 올랐다. 최우수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벤 호건 상을 처음으로 2년 연속 받았다. 황소도 맨손으로 때려잡게 생긴 거구(188㎝·100㎏)의 그는 32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에 마법의 쇼트 게임 능력까지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재능은 뛰어난데 성질이 문제'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3년 전 US오픈 2라운드에선 샷 실수 이후 욕설을 내뱉으며 클럽을 패대기치고, 발로 걷어차고, 벙커 고무래를 집어 던지고, 사인보드를 주먹으로 쾅쾅 친 일도 있다. 실수가 나오면 헐크처럼 변하는 습관이 반복됐다. 급한 성격 탓인지 메이저 대회 우승과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캠퍼스 커플로 미국 대학 최고 섹시 스타로 꼽히던 창던지기 선수 출신 아내와 결혼하며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람은 "나는 더 성숙해져야 한다. 어린이들이 우리를 보고 배운다"고 했다.

하지만 욘 람이 정말 성숙해졌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날도 티샷이 제대로 맞지 않자 클럽을 바닥에 내리치는 모습이 보였다.

16번 홀(파3) 상황도 논란을 일으켰다. 람은 전반 8타 차 선두를 달리다 15번 홀까지 2위 파머에게 3타 차이로 추격당하고 있었다. 람은 16번 홀 티샷을 러프에 빠뜨렸으나 두 번째 샷을 그림처럼 홀에 집어넣었다. 2012년 타이거 우즈가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 같은 홀에서 보여준 로브 샷처럼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 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람이 클럽으로 공 뒤 잔디를 누르며 공 위치가 살짝 움직였다. 경기를 모두 마치고 2벌타를 받아 스코어는 버디에서 보기로 바뀌었다. 람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 경기 위원을 불렀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공이 움직인 건 맞기 때문에 벌타를 받아들인다"고 했다. 17·18번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한 람이 만약 16번 홀에서 곧바로 벌타를 부과받아 2타 차로 쫓기게 됐다면 어떻게 두 홀을 마무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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