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운드 직전 1m 퍼팅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
라운드 전에 꼭 이것만은 하고 나가면 좋을 ‘핵심 체크’ 같은 연습 방법이 있을까?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 보았는지 김경태(34)는 씩 웃으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나가기 전 5~10분의 시간이 있다면 우선 7m 거리가 넘는 평평한 곳을 찾아서 거리감을 익히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5번 이상 평소처럼 퍼팅을 하면서 항상 다니던 골프장보다 짧게 굴러가는지 길게 굴러가는지를 파악한다. 처음에 꼭 평지에서 연습하는 이유는 이를 기준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어느 정도 스피드로 굴릴지 조정하기 때문이다.
거리감을 익히는 게 우선이어서 처음엔 공이 똑바로 굴러가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이렇게 연습 그린에서 공이 굴러가는 스피드를 보고 5·10·15m의 기준 거리별 백스윙 크기를 어느 정도로 할지 조정한다. 그리고 1m 거리 짧은 퍼팅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린다.”
주말 골퍼들은 라운드 직전 3~5m 거리 연습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가장 연습이 필요 없는 거리라고 했다. 거리감도 없는 상황에서 성공률이 떨어지는 거리 퍼팅을 연습하면 오히려 자신감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프로 골퍼들이 라운드 직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역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 구체적인 방법이 1m 거리 퍼팅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면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갖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연습 방법은 세상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타이거 우즈나 박인비도 마찬가지이다.
2년 전 미국 PGA투어에서 타이거 우즈의 라운드 전 연습 동영상을 공개한 일이 있다. 우즈는 ‘그린(20분)-드라이빙 레인지(37분)-그린(15분)’ 순서로 1시간12분간 몸을 풀고 티잉 구역으로 향했다.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 등 풀스윙은 44회, 짧은 거리 칩샷은 24회, 퍼팅은 101회였다. 드라이버를 휘두른 건 고작 7차례뿐이었다. 우즈는 라운드 직전 15분을 연습 그린에서 롱퍼팅으로 거리감을 익히고 짧은 퍼팅(20회)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리며 몸풀기를 마무리했다. 박인비도 우즈와 비슷하다. 박인비는 “처음에는 그린에서 롱퍼팅을 하면서 거리감을 익힌 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드라이버나 아이언, 웨지를 휘둘러 본다. 그런 다음 그린으로 돌아와 짧은 퍼팅을 하면서 홀에 들어가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고 라운드를 시작한다”고 했다.
‘자신감을 위한 1m 퍼팅 연습’을 김경태는 어떻게 할까?
“보통 2~5개의 공을 갖고 마무리 퍼팅 훈련을 하는데 마지막 1m 거리는 6~9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킬 때까지 한다. 우선 보통 라인에서 3개를 성공시키고 난 뒤 조금 더 어려운 위치에서 3개를 더 성공시킨다. 이런 식으로 평소 힘들어하던 퍼팅 라인에서도 3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면 퍼팅이 잘 안되는 날에도 안심이 된다.”
하지만 그 짧은 거리도 안 들어가는 날이 있지 않을까. 그러면 들어갈 때까지 한다고 한다.
골프는 자신감의 게임이라고 한다. 라운드 전 10분만이라도 이렇게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자신만의 일정한 준비 과정(루틴)을 거치는 게 중요하다. 이런 루틴은 경기 중 불안을 없애고, 평소 자신의 실력을 일정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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