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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태 프로는 퍼팅 때 고개를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스윙 축을 유지하면서 아이라인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퍼팅이 끝날 때까지 고개를 움직이지 마라’와 ‘퍼터 헤드는 지면에 붙듯 낮게 움직여라’는 퍼팅에서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여겨지는 말들이다.
 
   그런데 김경태(34)는 “이 말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여 자연스러운 움직임까지 억제한다면 오히려 큰 부작용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공을 치기 전에 살짝 고개를 돌려놓고 해도 좋다” “체중이 뒤로 가면서 머리가 들리지만 않는다면 퍼터 헤드는 높게 해도 관계없다”고 말한다. 달(정확한 스트로크)을 봐야지 달을 가리키는 손(머리를 꼼짝하지 말라)을 보지 말라는 의미다.
 
   김경태의 설명이 이어졌다. “헤드업을 하지 않겠다면서 머리를 아예 오른쪽으로 밀어 놓고 손으로만 퍼팅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면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거나 거리감이 없어지게 된다.” 그는 퍼팅 어드레스의 기본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체중을 가능한 중간보다는 앞쪽에 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체중이 뒤쪽에 있으면 머리가 들리기 쉽기 때문이다. 이미 설명한 것처럼 왼쪽 눈에서 공을 떨어뜨린 위치에 공을 놓고 어드레스를 하며 아이라인(eyeline)을 유지한다면 공을 치기 전에 왼쪽으로 고개(머리가 아님)가 살짝 돌아가도 된다. 무조건 고개를 움직이지 않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퍼팅 때 스윙 축을 유지하면서 손과 팔과 어깨가 하나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아이라인을 따라 스트로크를 하는 게 핵심이다.”
 
   이런 감각을 익히는 데는 눈을 감고 퍼팅을 하면서 몸으로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닉 팔도(63·잉글랜드)와 수잔 페테르센(39·노르웨이), 렉시 톰프슨(25·미국)은 아예 우승이 왔다 갔다 하는 실제 대회에서도 눈을 감고 퍼팅을 했던 골퍼들이다. 고개를 들거나 돌리는 건 보기 위해서인데, 아예 눈을 감으면 바로 지금 눈앞의 퍼팅 동작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무작정 고개가 움직이지 않도록 집착하는 것도 부자연스럽다는 걸 느끼게 된다. 톰프슨은 “눈을 감고 퍼팅하면 감각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난 기술적이기보다는 감(感)에 의존하는 선수라 그런지 눈을 감고 퍼팅하는 게 느낌도 좋고 마음도 편안하다”고 했다.
 
   ‘퍼터 헤드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백스윙 때 오른쪽 팔꿈치가 접혀서 들려 올라가거나, 헤드업을 하면서 퍼터의 위치가 상체와 함께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김경태의 말이다.
 
   “프로 선수 중 정말 헤드가 땅에 붙어서 가는 선수들도 있다. 더 잘하는 것 같고 보기에도 좋지만, 그렇다고 다 퍼터를 잘하는 건 아니다. 스윙 크기가 커지면서 퍼터 헤드가 올라가는 건 오히려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오히려 이렇게 헤드가 움직일 때 공이 부드럽게 앞으로 잘 굴러간다. 퍼터를 잘하는 선수 중에는 치고 나서 퍼터 헤드가 들리는 선수도 많다. 체중만 뒤로 가지 않고 맞는 순간까지만 들지 않는다면 맞고 난 뒤에는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
 
   발을 벌렸을 때 공은 왼쪽에 있기 때문에 공은 퍼터 헤드가 올라가면서 맞는 게 당연하다. 퍼터 헤드를 언제나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집착하다 보면 공이 가파르게 맞게 되고 공의 구름도 좋지 않다. 김경태의 설명을 듣다 보니 ‘기본’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김경태의 실전 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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