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한 참가 선수가 워킹스루 자외선 살균 시설을 통과하고 있다./KLPGA박준석 |
13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LPGA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대회장은 막판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전 세계 프로골프 투어 중 처음으로 열리는 터라 개막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연습라운드와 주요 선수 인터뷰가 예정된 이날 국내 주요 언론 매체가 현장을 찾았다. 대회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맞이한 건 문진표 작성과 발열 체크, 그리고 방명록 작성이었다. 이후 미디어 등록과 출입증이 발급됐다.
KLPGA 투어에 따르면 이번 대회 취재 신청을 한 매체는 90여 군데나 된다. 국내 주요 신문과 방송은 물론이고, 미국 AP, 영국의 로이터, 프랑스 AFP 등 세계적 뉴스 통신사와 스포츠 사진 전문 통신사 게티이미지, 일본 후지TV 등 외국 언론사도 취재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대회 주최 측은 무엇보다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 한다는 입장이다. 선수들도 매일 문진표와 체온 측정을 해야 대회장에 출입할 수 있다. 취재진도 1번과 10번홀 티잉 구역 외에는 코스에 진입할 수 없다.
선수들은 식당에서 ‘나홀로 식사’를 해야 한다./KLPGA박준석 |
선수끼리도 2m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하며 악수는 금지다. 클럽과 볼 등 개인 장비를 수시로 소독하기 위해 1인당 1개씩 소독용 스프레이를 지급한다. 경기 중에는 자율이지만 티오프 전과 라운드 후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캐디는 경기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벙커 고무래와 깃대는 맨손으로 만져선 안 된다.
선수들의 전용 휴게공간 입구에는 워킹스루 자외선 살균 시설과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다. 일반 대회에서는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이 식사와 휴식 등을 취하지만 이번에는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클럽하우스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레이크우드의 연습장인 어반레인지를 선수 전용 공간으로 제공한다. 선수 부모도 선수 전용 공간과 연습장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이정은(24)은 "대회장에 오니 선수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대개 선수들은 대회 기간 친한 동료 여럿이 앉아 밥을 먹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장면을 볼 수 없게 됐다. 식탁 하나에 선수 한 명만 앉는 ‘나홀로 식사’를 해야 한다. 박성현(27)은 "대회를 앞두고 캐디와 대화를 하면서 식사를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다들 앞만 보고 밥을 먹는다. 혼자 밥을 먹는 게 고민이다"고 했다.
최혜진(21)을 비롯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은 대회가 무관중으로 열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회를 열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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