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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25)는 한때 ‘천재 골퍼’라는 소리를 들었다. 아마추어 무대를 휩쓸던 그는 17세이던 2012년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프로 데뷔 후 곧바로 KLPGA 투어를 접수한 그는 2014년에는 비회원 신분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이후 2승을 더 추가했지만 2016년 초반부터 내리막 길을 걸었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태극 마크 경쟁을 벌이다 슬럼프에 빠진 것이다.

김효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예전의 기량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6월 아칸소 챔피언십을 포함해 하반기에만 준우승 3회를 기록했다. 김효주를 지도하고 있는 한연희 코치는 "잃었던 리듬도 거의 되돌아 왔다"고 했다.

김효주는 근력이 아니라 뛰어난 리듬감으로 공을 부드럽게 때리는 스타일이다. 큰 아크를 그리기 때문에 피니시 자세에서 오른어깨가 타깃 방향으로 완전히 돌아가 있다./LPGA

한연희 코치는 "효주는 근력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운동 센스가 탁월하다. 그래서 리듬으로 부드럽게 치는 스타일이다. 그게 최고의 장점이다"며 "순간적인 힘으로 공을 강하게 때리는 게 아니라 물 흐르는 듯한 스윙으로 큰 아크를 그린다. 그렇기에 공이 페이스에서 튕겨 나가는 게 아니라 길게 묻어나가는 느낌이다"고 했다.

피니시 자세에서 오른어깨가 타깃 방향으로 확실하게 돌아가는 것은 유연성이 뛰어나고 채를 끝까지 밀어줬다는 뜻이다. 이는 방향성과 직결되기도 한다. 김효주의 지난해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은 7위(81.22%)였다.

그렇다면 리듬이란 뭘까. 한연희 코치는 "리듬은 개개인마다 다르다. 급하게 공에 덤비는 스윙이 아니라 평정심으로 휘두르는 상태다. 그래서 효주는 체력훈련도 근력보다는 지구력 위주의 유산소와 유연성 운동을 많이 한다"고 했다. 그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틈틈이 빈스윙을 하거나 좋은 스윙을 반복적으로 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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