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슨 디섐보는 지난 6개월 간 몸집을 불리는 ‘인체 개조 실험’을 진행해 성공했다. 그는 이번에는 클럽 길이를 늘이는 실험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게티이미지 |
‘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지난 6개월간 몸무게를 20㎏ 늘려 비거리도 20야드 가까이 늘리는 ‘인체 개조 실험’에 성공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평균 321.3야드를 날려 장타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엔 34위(302.5야드)였다.
디섐보는 지난해 10월부터 ‘근육 활성화 기술(MAT)’ 프로그램 창시자인 그레그 로스코프와 강도 높은 운동을 병행하며 하루 6000 칼로리 음식을 섭취했다.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량(2700 칼로리) 두 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의 몸무게는 88㎏에서 수퍼 헤비급인 108㎏이 됐다.
디섐보는 몸 만들기가 어느 정도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엔 48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48인치는 골프 규칙이 정한 클럽 길이의 최대 허용치다. 그는 22일(한국 시각) 인터넷 방송을 통해 "컨트롤만 할 수 있다면 48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할 것"이라며 "헤드스피드를 좀 더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클럽이 길수록 원심력이 커져 스윙 스피드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클럽이 길어지면 그만큼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 게 어려워지기 때문에 대부분 프로 골퍼들은 45인치 안팎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디섐보도 45.5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그는 "48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무게를 좀 더 줄일 필요가 있겠지만 45.5인치처럼 똑바로 날릴 수 있을 것이다. 왜 안 되겠느냐?"고 했다.
우원희 핑골프 테크팀 부장(중앙대 겸임교수)은 "드라이버 길이를 1인치 늘리면 헤드 스피드는 1.4마일 빨라지고 비거리는 4야드 늘어나는 실험 데이터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샷이 1.24야드 더 휘어지고 공이 떨어지는 탄착군 범위가 10% 증가하는 것으로 나온다"고도 했다. 드라이버 길이를 2.5인치 늘리면 10야드의 비거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오지만 디섐보의 말처럼 컨트롤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운동하고 있는 모습. 그는 몸무게를 늘리면서 근육의 양의 늘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번 시즌 장타 부문 1위에 올랐다./미국 골프닷컴 |
디섐보는 지난해부터 10월부터 몸무게를 늘렸다. 195파운드(88kg)였던 몸무게는 현재 239파운드(108kg)가 됐다. 그는 단순히 몸무게만 늘린 게 아니라 체육관에 살면서 근육의 양까지 늘렸다. 그는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수술까지도 고려했지만 몸에 칼을 대는 대신 강하게 만들라는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 트럼펄린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쳤고, 이후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골프 스윙으로 인해 고질적인 문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섐보는 체중을 불리고, 거리가 늘면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게임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2년 전에는 드라이버를 친 후 5번 아이언을 쳤다면 이제는 드라이버를 친 후 8번이나 9번 아이언을 잡을 수도 있다. 이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다"고 했다.
디섐보는 최근에는 자신의 인터넷 방송에서 시뮬레이션 골프 장비로 드라이버 샷 볼 스피드가 시속 203마일을 찍은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장타왕 캐머런 스미스(미국)의 평균 볼 스피드 시속 190.7마일을 능가하는 수치다. 비거리는 330야드 정도였지만, 디섐보는 스핀량만 조절하면 360야드를 날아갈 것이라고 했다. 런(굴러가는 거리)까지 합하면 400야드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디섐보는 "몸무게도 270파운드(약 122kg)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그의 눈은 400야드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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