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사진)는 지난 6개월간 몸무게를 20㎏ 늘려 비거리도 20야드 가까이 늘리는 '인체 개조 실험'에 성공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즌이 멈추기 직전까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21.3야드를 날렸다. 지난 시즌 34위(302.5야드)였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드라이버 비거리가 올해는 1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디섐보는 '근육 활성화 기술(MAT)' 프로그램 창시자인 그레그 로스코프와 강도 높은 운동을 소화하고, 하루 6000㎈의 음식를 섭취해 88㎏에서 수퍼 헤비급인 108㎏으로 몸집을 불렸다.
디섐보는 몸만들기가 어느 정도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엔 48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48인치는 골프 규칙이 정한 클럽 길이의 최대 허용치다. 디섐보는 22일 자신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컨트롤만 할 수 있다면 48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할 것"이라며 "헤드스피드를 좀 더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클럽이 길수록 원심력이 커져 스윙 스피드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 게 어려워지기 때문에 대부분 프로 골퍼는 45인치 안팎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디섐보도 현재 45.5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그는 "48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무게를 좀 더 줄여야 하겠지만, 45.5인치처럼 똑바로 날릴 수 있을 것이다. 왜 안 되겠느냐?"고 했다.
우원희 핑골프 테크팀 부장(중앙대 겸임교수)은 "드라이버 길이를 1인치 늘리면 헤드 스피드는 1.4마일 빨라지고 비거리는 4야드 늘어난다는 실험 데이터가 있다"며 "하지만 샷이 1.24야드 더 휘어지고 공이 떨어지는 탄착군 범위가 10% 커지는 것으로 나온다"고 했다. 드라이버 길이를 2.5인치 늘리면 10야드 정도 비거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오지만, 디섐보의 말처럼 컨트롤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디섐보의 목표는 400야드라고 한다. 그는 "파4홀에서 드라이버 치고 웨지를 잡으면 골프가 얼마나 쉬워지겠는가"라며 "웨지 연습도 정말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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