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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적 한국계로 2부 투어에서 임성재 만나… 언어 장벽 없이 코스 안팎에서 조언

임성재(왼쪽)와 캐디 앨빈 최가 혼다클래식 최종 4라운드 16번 홀을 마친 뒤 웃으며 걸어 나오고 있다./PGA 투어_벤 자레드

2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 최종 4라운드. 1타 차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임성재(22)는 초조한 마음으로 라커룸에서 챔피언 조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옆에 있던 캐디와 얼싸 안으며 기뻐했다. 이후 임성재가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할 때 이 캐디는 통역 역할도 했다.

중계 방송을 지켜보던 팬들은 임성재의 우승에 감격하면서 한편으로는 이 낯선 캐디에 대해 궁금해 했다. 그는 캐나다 국적의 한국계 프로 골퍼인 앨빈 최(27)다. 이번 대회에 임시로 임성재의 백을 멨고, 우승까지 합작했다.

임성재는 이날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 데뷔 50번째 대회 만에 거둔 첫 우승이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7번째 PGA 투어 챔피언이다. 이번 우승에는 앨빈 최의 도움이 컸다. 그는 이번 대회 코스에서의 경험이 많을 뿐아니라 한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해 언어 장벽 없이 임성재에게 코스 안팎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을 알려졌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출신인 그는 2010년 캐나다 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2013년 프로로 전향해 캐나다와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활동했다. 임성재와 만난 것도 콘페리 투어 때다.

앨빈 최는 "약 3년 전에 콘페리 투어에서 같이 뛰면서 서로 알고 지냈다. 이후 점점 가까워져서 친구가 됐다. 임성재가 PGA 투어에 진출한 이후에도 서로 계속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캐디로 변신하게 된 건 임성재의 부탁이 있어서였다. 앨빈 최는 "지난달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임성재의 전화를 받았다. 혼다 클래식에서 함께 할 캐디를 구한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언어적으로 전 캐디들과 힘든 부분들이 있어서 내가 조금 더 수월하게 경기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선수로서 이 코스에서 플레이한 경험이 꽤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수락했다. 그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정말 기쁘다"고 했다.

앨빈 최는 대회장 바로 옆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사는 데다 콘페리 투어 카드도 이 코스에서의 시합을 통해 획득했을 만큼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의 구석구석을 훤히 꿰뚫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근처 올드팜 골프클럽에서 캐디로 일했다.

앨빈 최는 "이 코스가 얼마나 어렵고 어떻게 전략을 짜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이 대회가 주는 중압감 또한 알고 있다"며 "같은 선수로서 뛰어본 그런 경험들이 오늘 성재에게 조언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앨빈 최는 임성재와 같은 조에서 선두 경쟁을 벌인 매켄지 휴스(캐나다)와도 인연이 있다. 둘은 주니어 시절부터 친구로 지냈고, 캐나다 투어에서도 함께 뛴 적이 있다. 휴스가 결혼할 때는 앨빈 최가 신랑 들러리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휴스가 17번 홀에서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자 앨빈 최와 휴스는 주먹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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