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임성재에 대해 “성실하고, 체력이 뛰어나며 필링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 큰 선수가 될 것이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해 프레지던츠컵 당시 세계연합팀 부단장으로 참여한 최경주(왼쪽)가 선수로 뛴 임성재의 스윙을 지켜보는 모습./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
한국 남자골프의 ‘맏형’ 최경주(50)와 임성재(22)는 둘 다 두둑한 배짱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8승을 올린 최경주가 개척자였다면 임성재는 뒤를 이어 한국 남자골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든든한 재목으로 꼽힌다.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거쳐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임성재는 투어 2년 차를 맞은 올해는 혼다클래식에서 고대하던 첫 우승을 신고했다. 현재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하는 페덱스컵 랭킹에서는 1위, 상금 랭킹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프레지던츠컵 당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최경주와 임성재./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했다. 최경주의 눈에 비친 임성재는 어떨까. 최경주는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열린 미국과 세계연합팀의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부단장으로 참가해 임성재를 더욱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도 있었다.
최경주는 가장 먼저 임성재의 성실함을 높이 샀다. "부지런해요. 매사에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다 하죠. 그러다 보면 ‘자기 것’이 생기는 거예요." 최경주는 회를 뜨는 칼도 매일 갈아야 하듯 골프 선수도 끊임 없이 샷을 가다듬어야 하는데 임성재가 그렇다고 했다.
최경주가 꼽은 임성재의 두 번째 장점은 체력이다. "체격과 체력은 달라요. 저도 체력이 된 덕분에 성공을 했던 거예요. 그래야 많은 훈련량을 소화할 수 있거든요. (임)성재는 저보다 젊고, 몸집도 훨씬 좋아요. 롱런할 겁니다." 최경주의 말대로 임성재는 지난해 PGA 투어에서 무려 35경기나 뛰었다. 일반 선수들에 비해 대략 10경기 정도 더 뛴 것이다. 임성재는 그래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쌩쌩하다. 미국 언론이나 선수들은 그런 임성재에게 ‘아이언 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최경주가 임성재의 장점으로 꼽은 세 번째는 ‘필링(감각)’이다. 최경주는 "정말 잘 치는 선수일수록 필링으로 친다"며 "임성재는 보고, 느끼고, 그 감각을 신뢰하고 그대로 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꾸준히 하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뛰어난, 잘 깨지지 않는 큰 선수가 틀림 없이 될 것이다"고 했다.
동영상을 통해 최경주의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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