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 전경.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기간 이 홀에서는 매년 수 많은 공이 물에 빠진다. 하지만 13일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는 3개의 공만 빠졌다./PGA 투어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매년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의 17번 홀(파3)은 그린이 사방으로 물로 둘러싸여 있어 선수들 사이에서는 ‘죽음의 홀’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13일(한국 시각) 열린 대회 첫날 17번 홀은 순한 양으로 변신했다.
이날 17번 홀 그린 옆 물에 빠진 공은 3개에 불과했다. 대회 첫날 물에 빠진 공으로는 역대 최소 기록이다. 종전 1라운드 최소 기록은 2003과 2016년에 나온 6개였다. 하루에 빠진 공의 수로는 2014년 3라운드 1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소 타이 기록이다. 3개가 빠진 기록은 이번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3차례(2014년 4라운드, 2015년 3라운드, 2018년 4라운드)있었다.
17번 홀은 스타디움 코스의 상징이다. 그린이 물로 둘러싸여 있어 시각적으로는 아름답지만 선수들에게는 고역이다. 전장이 짧아 웨지 공략이 가능하지만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수시로 변덕을 부려 선수들이 혼란에 빠지기 일쑤다. 공의 낙하지점이 조금만 길어도 굴러서 물에 빠지곤 한다.
호수는 연간 삼키는 공은 약 1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골퍼들도 예외는 아니다. 2003년부터 집계한 이래 지난해까지 802개의 공이 물로 사라졌다. 대회당 평균 47.18개 꼴이다. 2007년 1라운드 때는 무려 50개, 나흘 동안에는 총 93개의 공이 물의 제물이 됐다.
143야드로 세팅된 이날 이 홀에서 버디 38개가 나왔고, 파도 93개나 됐다. 이에 비해 보기는 9개, 더블보기는 3개에 그쳤다. 평균 타수는 2.839타였다. 18개 홀 중 5번째로 쉬었다. 핀의 위치가 그린 왼쪽에 꽂혀 있어 공략하기 수월했다는 평가다. 시각적으로 우측에 꽂혀 있을 때 공략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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