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규칙이 완화되면서 벙커에서 클럽이 모래에 닿아도 무방한 경우가 있지만 여전히 스트로크와 관련이 있을 때는 모래 접촉을 금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CJ컵 당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벙커 샷을 하고 있는 모습./JNA |
지난해 대대적으로 바뀐 골프 규칙은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마추어 골퍼들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벙커다. 구민석 대한골프협회(KGA) 규칙 담당자는 "지금도 벙커 모래 접촉 여부를 둘러싸고 많은 질문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세계적인 톱 플레이어도 ‘모래 접촉 사고’를 피해 가지 못했다. 바로 패트릭 리드(미국)다. 그는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 때 공 뒤에 있던 모래를 연습 스윙을 하면서 두 차례나 밀어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해당 지역이 벙커가 아니어서 모래 접촉이 가능했지만 라이 개선으로 벌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룰 위반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난을 샀다.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라이더컵 등에서 빼어난 성적을 내 한때 ‘캡틴 아메리카’로 불렸던 그는 이 사건으로 ‘사기꾼’ 소리까지 듣는 처지가 됐다.
벙커 내에서의 모래 접촉은 어떨 때 가능하고, 어떤 때는 규칙 위반일까. 일단 여전히 모래를 접촉하면 안 되는 경우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첫째, 모래 상태를 테스트 하기 위해 고의로 손, 클럽, 고무래 등으로 모래를 건드리는 행동. 둘째, 볼 바로 앞뒤의 모래를 건드리는 행동. 셋째, 연습을 스윙을 하면서 모래를 접촉하는 행동. 넷째, 백스윙을 하면서 모래를 건드리는 행동이다. 또한 모래 접촉으로 스트로크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개선해서도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일반 패널티(스트로크는 2벌타, 매치플레이는 홀 패)를 받게 된다.
벙커는 모래에서의 플레이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한 장소이기 때문에 이처럼 스트로크와 직접적인 관련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모래 접촉을 금지한 것이다. 하지만 앞사람의 플레이를 기다리는 동안 클럽을 모래에 댄 채 기대어 서 있다던가, 루스 임페디먼트(돌멩이, 낙엽, 나뭇가지 등 어딘가에 붙어 있지 않은 자연물)를 치우면서 모래를 접촉하거나 코스 보호를 위해 벙커를 평평하게 고르면서 접촉하는 것은 허용된다. 이러한 행동들은 스트로크와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친선 라운드에서도 간혹 벙커에서의 룰 위반 여부로 서로 얼굴을 붉힐 수 있으므로 이참에 확실히 알아두는 게 좋다. 동영상으로 자세한 설명을 보고, 들으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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