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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연기가 아쉬운 두 골프 스타

골프는 올여름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와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32)가 나란히 출전해 올림픽 골프의 위상을 높이고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그런데 나이나 기량으로 볼 때 1년이 10년 같은 두 선수가 마지막 출전 기회로 여기고 도전하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 사태로 연기 수순을 밟으면서 상황이 꼬여버렸다.

◇우즈, 내년 몸이 올해 같을까

우즈(왼쪽), 박인비
지난해 10월 조조챔피언십에서 미 PGA투어 최다승 타이기록인 82승을 거둔 우즈가 "내 나이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도쿄올림픽은 평생 한 번 가질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마치 미리 보는 올림픽 같았다. 일본인데도 자국 스타인 마쓰야마 히데키보다 우즈를 더 응원하는 팬이 많았다.

물론 우즈가 자기 마음대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들은 한 국가에서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지난 3월 16일 자로 '동결'된 세계 랭킹에서 우즈는 세계 11위다. 미국 선수 중 일곱째다. 4위였다 허리 부상 때문에 랭킹이 떨어져 현재로선 출전 자격이 없다.

우즈는 지난해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었다. 그런데 마스터스를 포함해 다른 대회가 5월까지 올스톱됐다. 올해 초 허리 부상이 도졌던 우즈의 몸 상태로 봐선 올림픽 티켓을 딸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고 봐야 한다. 세계 랭킹은 2년간 꾸준히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우즈로선 여러 대회에 출전하는 무리를 해야 한다.

◇박인비 "초반 페이스 좋았는데…"

박인비는 더 아쉬운 상황이다. 올해 올림픽 출전이 결정되는 6월까지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해 올림픽 티켓을 따겠다는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었다.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4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거두며 "역시 박인비"라는 찬사를 받았다. 세계 랭킹 11위로 한국 선수 다섯째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런데 올림픽 출전 고지가 바라보이던 순간, 예전에 우승 경험도 있는 2~3월 대회들이 취소된 데 이어 투어가 중단됐다.

박인비는 유일하게 골든슬램(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을 이룬 선수다. 골프 선수가 아닌 남편과 평범한 가정생활을 꾸리고 싶어 했다. 그래서 한동안 출전 대회 수를 줄이기도 했지만 올림픽 2연패라는 새 목표를 세우고는 올해 도쿄로 가는 길로 직진했었다. 지난 17일 미국에서 귀국한 박인비는 "아직 상황이 정리된 것도 아닌 만큼 변함없이 할 일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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