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공동 2위, 우즈는 꼴찌
애덤 스콧(호주)은 17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고는 "앞으로 5년간이 내 골프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는 "주변에서 '곧 마흔이 되지 않느냐(오는 7월 16일 40세 생일)'고 자주 묻는데 그게 꼭 '너도 이제 곧 끝이야'라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 주변을 웃겼다.
스콧 뒤에서 고개 숙인 우즈 - 17일 미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오른 애덤 스콧(왼쪽)과 대회 호스트로 시상식에 함께 선 타이거 우즈. /EPA 연합뉴스 |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공동 2위인 강성훈과 맷 쿠처(미국), 스콧 브라운(미국) 등을 2타 차이로 제치고 상금 167만4000달러(약 19억9000만원)를 받았다. 스콧은 2016년 캐딜락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에 미 PGA 투어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콧은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는 17번 홀(파5) 3.5m 버디 퍼트를 비롯해 3m 이상 거리의 퍼팅 5개를 성공했다. 그가 이날 사용한 퍼터는 47인치(119㎝) 길이의 빗자루 모양의 브룸스틱 롱 퍼터다. '무기(the Weapon)'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미 PGA 투어에서 14승을 거둔 스콧에게 빗자루 퍼터는 애증이 교차하는 무기였다. 타이거 우즈 이후 최고의 스윙을 지녔다는 찬사를 받던 스콧은 2~3m 거리 퍼팅에 약점이 있었다.
그립의 한쪽 끝을 몸에 고정시켜 시계추 원리로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빗자루 퍼터는 스콧에게 최고의 무기가 됐다. 2013년 마스터스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것도 빗자루 퍼터와 함께였다. 하지만 2016년부터 퍼터를 몸에 붙인 채 스윙하는 '앵커링(anchoring) 동작'이 금지됐다. 사실상 롱 퍼터를 규제하기 위한 규칙이란 얘기가 나왔다. 롱 퍼터는 클럽 길이가 40~50인치로 일반 퍼터의 33~35인치보다 훨씬 길어 몸에 붙인 채 퍼팅할 때 효과가 크다.
스콧은 2016년 일반 퍼터를 이용해 2승을 거뒀지만, 점점 우승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스콧은 2018년부터 다시 롱 퍼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신 퍼터를 몸에 붙이지 않고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퍼팅 방법을 익히면서 빗자루 퍼터의 위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타이거 우즈는 데뷔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리비에라CC에서 컷을 통과한 선수 가운데 꼴찌인 68위(11오버파)를 했다. 3라운드 13번 홀(파4)에서 5.6m 거리의 버디 기회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하는 등 지독한 퍼팅 난조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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