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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한 박인비가 티샷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박인비(32)는 숨어 있는 10야드를 찾아낼 수 있을까.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드라이버 비거리 10야드 늘리기에 전력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드라이버 샤프트보다 한 단계 더 강한 샤프트를 테스트하고 그러기 위해 근력과 체력을 기르는 운동을 시작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참가 수도 대폭 늘렸다. 그는 리우올림픽 금메달 이후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 골프’를 선언하고는 1년에 스무 개가 넘지 않는 미 LPGA투어 대회를 소화했다. 2018년 13개, 2019년 17개 대회에 나섰다. 그러나 2020년에는 예전에 참가하지 않던 1~2월 대회를 포함해 6월까지 최대 18개 대회를 소화하기로 했다.
 
   그가 이렇게 변신하는 것은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한 것이다.
 
   2019년 12월 30일 박인비의 세계랭킹은 14위. 한국 선수 가운데 고진영(1위)·박성현(2위)·김세영(5위)·이정은6(7위)·김효주(13위)에 이어 6번째다. 올림픽 출전권은 세계랭킹 15위 선수들의 경우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올림픽에 나가야 2연패 도전도 가능하다.
 
   박인비는 지난 10년간 가장 뛰어났던 여자 골퍼로 꼽힌다. 미 LPGA투어 첫승을 올린 2008년 US여자오픈을 제외하고는 19승 가운데 18승을 2010~2019년에 올렸다. 2013년 메이저대회 3연승은 63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그리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106주 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는 성적은 거리순(順)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골퍼였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공을 안전한 곳으로 몰고 다니다 그린 위에서 마법 같은 퍼팅 실력으로 상대의 기를 꺾어버리는 스타일이었다. 박인비와 한 시대를 놓고 경쟁하던 스테이시 루이스(35·미국)가 먼 거리 퍼팅을 성공시키는 박인비를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에 앞서 여자 골프를 호령했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청야니(대만) 같은 장타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승률(37%·19승 중 7승)은 남녀 골프를 통틀어 압도적이다.
 
   메이저대회 코스 세팅은 대체로 긴 코스에 좁은 페어웨이, 깊은 러프, 단단하고 빠른 그린이란 특징을 지닌다. 그런데 박인비는 어떻게 메이저 사냥꾼이 될 수 있었을까. 그 답은 장타자는 아니었지만 투어 평균의 비거리는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거리에서 박인비는 158명 가운데 145위(247야드)에 머물렀다. 그럼 세계 1위 고진영은? 76위(258야드)로 박인비보다 11야드 차이가 났다. 고진영도 장타자는 아니지만 중간은 갔다. 메이저 3연승을 달렸던 2013년 박인비의 장타 순위는 77위(246야드)였다.
 
   박인비는 “미 LPGA투어 코스가 계속 길어지고 있다”며 “다른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비거리 차이를 좁혀놓아야 우승 경쟁이 가능해진다”고 보았다. 스윙은 바꾸지 않으면서 몸과 클럽의 피팅(fitting)을 통해 10야드를 늘려보자는 프로젝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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