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연합, 예상 깨고 美 앞서
올해 프레지던츠컵은 시시하게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참가 선수들의 세계 랭킹이나 경험에서 미국팀이 세계연합팀(유럽 제외)을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앞선 역대 전적에서도 미국이 10승1무1패로 세계연합팀을 압도했다. 하지만 대회 이틀째 명승부가 이어졌다. 세계연합팀 단장을 맡은 '빅 이지' 어니 엘스(남아공)의 용병술, 디오픈 코스에 오거스타 내셔널의 유리알 그린을 얹어 놓은 듯한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의 까다로운 코스 세팅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안병훈(오른쪽)-마쓰야마조는 우즈-토머스조와 대등하게 맞섰으나 마지막 홀에서 역전당했다. /AFP 연합뉴스 |
13일엔 프레지던츠컵 이틀째 포섬(하나의 공을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5경기가 열렸다. 첫날 포볼 경기에서 4승1패로 앞섰던 세계연합팀은 이날도 2승1무2패로 선전하며 승점 2.5점을 추가해 중간 합계 6.5-3.5로 우세를 이어갔다.
세계연합팀의 엘스 단장은 이날 첫 주자로 '필승조'라 할 수 있는 애덤 스콧(호주)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내세워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세계연합팀 12명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을 지닌 선수는 둘뿐이다. 스콧은 2013년 마스터스에서, 우스트히즌은 2010년 디오픈에서 왕좌에 올랐다. 이들은 초반 7개홀에서 미국의 맷 쿠처-더스틴 존슨 조에 2홀 차로 밀렸지만 흔들리지 않고 결국 3홀 차로 이기는 역전극을 펼쳤다. 세 번째 주자인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와 마크 리슈먼(호주)도 미국의 패트릭 리드와 웨브 심프슨에 3홀 차 승리를 거뒀다.
세계연합팀의 '한·일 콤비' 안병훈과 마쓰야마 히데키가 미국 최강조인 타이거 우즈와 저스틴 토머스를 12번홀까지 1홀 차로 앞서다 역전패당한 것이 아쉬웠다. 우즈가 13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에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토머스가 마지막 18번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틀 연속 토머스와 함께 승리한 우즈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필 미켈슨(미국)이 보유하고 있던 프레지던츠컵 최다승(26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임성재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팀을 이뤄 미국의 게리 우들랜드-리키 파울러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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