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가 열린 6일 최경주가 ‘명예 마샬’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샷을 날리고 있다. 명예 마샬은 일반 갤러리들이 관전을 하면서 진행요원의 역할도 맡는 것이다./KPGA민수용 |
"호스트이자 선수로서 신경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그래도 패기 넘치는 후배들과 라운드를 하니 덩달아 힘이 났던 것 같아요. 팬들은 관전 문화 개선에 적극 동참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내년이면 만 50세가 되는 최경주(49)는 자신이 주최하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모처럼 우승 경쟁을 펼쳤다. 비록 7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지만 우승자인 이수민(26)을 따뜻하게 격려하는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6일 경남 김해 정산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최경주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자인 이수민, 준우승자인 이동민(34)에 이어 단독 3위에 올랐다.
"퍼팅이 따라주지 않은 게 아쉽긴 하지만 예전의 샷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게 가장 큰 수확이죠. 벙커 샷도 하나 멋지게 했고요. 갤러리 분들이 ‘살아 있네’라고 해 주시니 고맙더군요."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는 하루에 이글 2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를 몰아치기도 했다. 갑상선 암 수술을 받았던 지난해에는 떨어진 비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드로 구질을 날렸지만 최근 다시 체력을 회복하면서 전성기 시절의 페이드 구질로 바꾸었고, 이번 대회에서 효과를 본 것이다.
호스트인 최경주는 대회 장소를 제공한 정산 골프장과 갤러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태풍이 오는 바람에 코스가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지만 골프장 측에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말 많은 수고를 아끼를 않았어요. 지난해부터 실시한 명예 마샬 제도에 올해는 더욱 많은 팬들이 동참해 주었고요. 명예 마샬 제도 덕분에 팬들과 즐겁게 소통할 수도 있었어요. 이 제도가 관전 문화를 바꾸는 데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해요."
최경주는 후배들의 기량에 대해서는 "모두 샷도 파워풀하고, 쇼트 게임도 수준급"이라며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훈련 뿐 아니라 평소 주변 생활에서도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코스에서 중압감이 와도 이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경주는 다음 주 K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제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에도 출전한다. 최경주는 "내년 5월 전까지는 PGA 투어에 집중한 뒤 이후 챔피언스 투어에 틈틈히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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