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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 첫날 8언더파… "부모님 좋은 유전자 받아… 곧 우승할 날 올 것"

CJ컵 첫날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안병훈이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JNA골프

"첫날이라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올해는 한국 선수가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17일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선 안병훈(28)은 경기 후 이런 바람을 말했다.

이 대회는 첫 해인 2017년에는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브룩스 켑카(미국)가 정상에 올랐다. 아직 한국인 챔피언은 탄생하지 않았다.

안병훈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골라내 8언더파 64타를 쳤다. 2위 호아킨 니만(칠레∙7언더파)에 1타 앞서 있다. 안병훈을 비롯해 황중곤(27)이 5언더파 공동 4위, 임성재(21)와 이수민(26)이 4언더파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경기 후 "오늘 아침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샷 감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경기를 하면서 샷감이 돌아왔다. 위기도 잘 막아내 좋은 성적을 냈다. 바람도 강하게 불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중 탁구 스타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은 ‘부모님으로부터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 같냐’는 질문에 "평소 연습량에 비해 성적이 좋은 편이니 유전자 덕인 것 같다. 그래도 내 나름 열심히 연습도 했다"고 말했다.

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홈페이지에 안재형과 안병훈이 탁구 대결을 벌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안병훈은 탁구 라켓, 안재형은 밥 주걱으로 맞섰는데 안병훈이 이겼다.

안병훈은 "아버지와의 대결에서 이겨 자신감을 얻은 게 오늘 좋은 성적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가끔 아버지가 저도 다 아는 내용을 메시지로 보내는데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제 귀에 들어오지 않으면 소용 없다. 잔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시합 전이나 중간에 하지 않는 건 다행이다"고도 했다.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는 안병훈은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올해 8월 윈덤 챔피언십 때는 마지막 4개 홀에서 잘 못 쳐서 우승을 못 했어요. 그래도 계속 우승 근처까지 가는 걸 보면 곧 우승할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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