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토머스(왼쪽 두 번째)와 대니 리(맨 오른쪽)이 CJ컵 3라운드 17번 홀 티잉 구역에서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JNA골프 |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의 마지막 18번 홀(파5)은 장타자들에게는 ‘서비스 홀’로 꼽힌다. 왼쪽 페어웨이로 가로질러 치면 손쉽게 2온의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람이 심술을 부리면 순진하던 모습은 싹 사라지고, 가혹한 벌을 내리기 일쑤다. 19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3라운드가 그랬다.
저스틴 토머스(26∙미국)는 경쟁자들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18번 홀에서 이글 또는 버디를 잡는다면 최종일 경기를 앞두고 사실상 승부는 끝난 게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조금 냉정해야 했다. 맞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토머스는 티샷을 왼쪽 페어웨이로 보내지 못했다. 이어 페이드로 치려던 두 번째 샷은 크게 우측으로 휘면서 물에 곧장 빠지고 말았다. 토머스는 낙담한 표정이었다. 보기를 범했다.
이에 비해 같은 조의 대니 리(뉴질랜드)는 홀까지 270야드 남은 두 번째 샷을 그린 뒤까지 보낸 뒤 퍼터로 친 세 번째 샷이 홀에 그대로 들어가는 행운의 이글을 잡았다. 이 한 홀의 결과로 토머스와 대니 리는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공동 선두가 됐다.
대니 리는 이글 1개, 버디 4개, 더블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보탰고, 토머스는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대니 리, 토머스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한 안병훈(28)도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물로 보내면서 보기를 범했다. 안병훈은 10언더파 6위로 밀렸다.
대니 리는 경기 후 "어제와 그제에 비해 오늘 바람이 많이 불었다. 어제에 비해 한 클럽 반 정도 거리가 차이가 났던 것 같다"며 "마지막 홀의 이글 퍼트는 그냥 가깝게 붙이자는 마음이었는데 공이 자꾸 구르더니 홀에 빨려들어갔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는 왼쪽 무릎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 주최 측은 "켑카가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경기를 마친 후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켑카는 "주치의와 상의한 결과 대회를 기권하고 추가 검사를 하는 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을 방어하고 싶었는데 부상으로 경기를 계속 하지 못해 유감이다. CJ컵과 제주에 다시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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