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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유망주 '예리미 노'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일 濠 그린에 1타차 역전패로 준우승

"최선을 다했지만 오늘은 샷이 원하는 대로 가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서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사상 세 번째로 월요 예선 출신 우승자가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재미교포 노예림(18)은 아쉬운 표정으로 골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래도 그는 여자 골프의 새로운 스타 탄생의 예고편으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K팝 좋아하는 노예림 "BTS 만나고 싶어요" - 노예림은 K팝 열성 팬으로 방탄소년단(BTS)을 만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사진은 노예림이 2일 미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퍼팅을 준비하는 모습. /USA투데이 스포츠

2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 72)에서 막을 내린 미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3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노예림은 14번홀까지도 3타 차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16번(파 3)·18번(파 4)홀에서 보기를 했다. 18번홀에서 파를 하면 연장까지 갈 수 있었지만 그린 주변 내리막 경사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을 많이 지나가면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노예림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했다.

끈질기게 추격전을 펼치던 한나 그린(23·호주)이 15번(파 4)과 17번(파 4)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노예림을 한 타 차이로 제치고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린은 지난 6월 메이저 대회인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차지한 데 이어 3개월도 안 돼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노예림은 지난해 여자 주니어 PGA 챔피언십,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연속 정상에 오르는 등 아마추어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하고, 미국주니어골프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힌 유망주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이며, 미국 현지에선 발음하기 더 쉬운 '예리미 노(Yealimi Noh)'로 불린다. 한국말은 능숙하게 할 줄 안다. UCLA 등 명문 대학 입학 제의를 받았으나 포기하고 올해 1월 프로로 전향했다.

175㎝의 키에서 나오는 힘찬 스윙으로 28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휘두른다. 아직 LPGA 투어 회원이 아니지만 월요 예선을 거치거나 후원사 초청을 받아 지금까지 일곱 차례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도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한 뒤 공동 6위에 올라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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