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18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KLPGA박준석 |
이정민(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9일 제주 오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이정민은 이날 오전 바람이 부는 가운데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골라내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2위 김지영(23·6언더파 66타)에 2타 앞서 있다. 대개 선수들은 바람을 싫어하지만 이정민은 경기 후 정반대의 말을 했다. 그는 "바람이 부는 날에는 좋아하는 저탄도 샷을 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이정민은 통산 8승을 올렸지만 최근 3년 간 우승이 없다. 2016년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마지막 우승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몇 차례 선두권에 나섰지만 우승까지 연결하지는 못했다. 톱10에 4차례 올랐을 뿐이다.
이정민은 "첫날 성적이 좋은 경우에는 나도 모르게 둘째날 안전한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치고 올라갈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며 "내일도 오늘처럼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겠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정민은 2주 전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에 다녀오기도 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그곳까지 가서 무엇을 느끼고 왔을까.
"다들 굉장히 멋있고, 멀리 똑바로 치면서도 쇼트 게임을 잘 해요. 그런데 스윙이 다 예쁜 건 아니더라구요. 또한 경기에만 ‘올인’하는 게 아니었어요 플레이 내내 여유가 넘치고 갤러리들에게 쇼맨십도 보여주고요. 괜히 세계 정상급 선수들로 불리는 게 아니고, 스윙이 다가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죠."
박인비(31)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쳐 김다나(30), 최은우(24), 곽보미(27)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시즌 4승을 기록 중인 최혜진(20)은 3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세계 1위 고진영(24)은 1오버파(버디 1, 보기 2)로 발걸음이 무거웠다. 고진영은 "시차 적응이 안 돼 몸이 살짝 부었다. 그래도 오랜 만의 국내 대회 출전이라 재미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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