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CP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4승째를 달성했다./Bernard Brault/ Golf Canada |
고진영(24)이 왜 세계 1위인지 보여주는 게임이었다. 샷은 흠잡을 데 없었고, 경기 운영 능력은 침착했다. 고진영이 ‘72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26일(한국 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3라운드. 고진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골라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2위 니콜 라르센(덴마크·21언더파 267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33만7500달러(약 4억1000만원)다.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파운더스컵, ANA 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4승째를 달성했다. 통산 6승째다. 한 시즌 4승은 2016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후 3년 만이다. 72홀 노보기 우승은 2015년 박인비(31·HSBC위민스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이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들어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면모를 과시했다. 나흘간 66-67-65-64타를 쳤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80.4%(45/56),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은 무려 90.3%(65/72)나 됐다. 최종일 퍼트 수는 26개였다.
고진영은 최근 흐름도 좋다. 에비앙 챔피언과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고,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3위를 거뒀다. 상금을 비롯해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거의 전 부문에서 1위 자리를 더욱 굳혔다. 한국 여자골프는 올 시즌 12승째를 합작했다.
고진영은 우승 후 현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캐디가 늦게 오는 바람에 연습라운드를 제대로 못했다. 프로암에서 9홀을 돈 게 전부인데 우승해서 기쁘다. 올해 남은 대회 중 4~5개에 출전할 예정이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라르센이 준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리젯 살라스(미국)가 19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성현(26)과 허미정(30)은 11언더파 공동 20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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