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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악화로 절반 가량 경기 못 마쳐… 최혜진은 이븐파

김효주가 한화클래식 첫날 14번 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KLPGA박준석

다섯 개 홀에서 네 차례나 그린 주변 벙커에 공을 빠뜨렸다. 평범한 선수라면 3~4타는 까먹을 법했지만 김효주(24)는 딱 한 번을 제외하고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그 한 번의 실수도 벙커 샷을 홀 근처에 잘 붙여놓여고도 퍼팅을 당겨친 탓에 범한 보기였다. 지켜보던 갤러리들은 "벙커 샷이 기가 막히다"며 박수를 보냈다.

29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클래식 1라운드. 김효주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날 낙뢰 우려로 경기가 약 3시간 중단되는 바람에 출전선수 중 절반 가량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김효주는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는 그린을 놓친 게 8차례나 됐지만 벙커 샷을 비롯해 한층 안정된 쇼트 게임을 앞세워 선두권으로 나섰다. 김효주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공을 벙커에 보내고도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샌드 세이브율이 3위(61.11%)다. 지난해 60위(47.25%)에 비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김효주는 경기 후 "최근 몇 년 간 아이언 샷 좋지 않아 그린 주변에서 트러블 샷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쇼트 게임 실력이 좋아진 것 같다. 오늘은 벙커에 너무 자주 공을 보내 캐디 오빠에게 미안했다"며 웃었다. 김효주는 티샷이 잘 된 것도 좋은 성적의 비결이었다고 했다. "티샷이 러프로 간 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편하게 쳤다. 남은 3일 동안도 그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신영(25)이 2개 홀을 남겨 놓은 가운데 버디만 5개를 골라내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3개 홀을 남긴 이가영(20)이 4언더파를 쳤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3억5000만원이면 단숨에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최혜진(20)은 16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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