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브리티시여자오픈(잉글랜드 워번GC)에서 늘 웃음 띤 얼굴로 '웃는 신데렐라'란 애칭을 얻은 시부노 히나코(21·일본)가 일본 선수로는 1977년 LPGA 챔피언십 히구치 히사코 이후 42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3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던 고진영(24)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으며 최선을 다했으나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3위 고진영, 2위 리젯 살라스(미국), 1위 시부노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멋진 경기였다.
일본 여자 골프 선수로는 42년 만에 메이저 무대 정상에 선 시부노 히나코는 늘 웃는 얼굴로 '웃는 신데렐라'라 불린다. 시부노가 5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활짝 웃는 모습. /AP연합뉴스 |
4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한 세계 1위 고진영은 14번홀까지 버디 6개를 쏟아내며 공동 선두를 달렸다. 나흘 합계 16언더파 272타였다. 고진영과 함께 플레이하던 리젯 살라스는 버디 7개를 잡아내며 17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2타 차 선두로 출발했던 시부노 히나코(일본)가 마지막 18번 홀(파 4)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1타 차 우승(18언더파)을 차지했다.
21세인 시부노는 올 시즌 일본프로여자골프(JLPGA) 투어에 데뷔해 2승을 올린 신인으로 해외 대회 참가가 처음이었다. 일본 방송에서 중계하던 히구치는 "우리 때와는 전혀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지닌 신인류(新人類)"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부노는 1998년생 동갑인 하타오카 나사를 비롯해 20세 전후 유망주들을 일본에서 부르는 '황금세대' 가운데 가장 빛을 못 보던 선수였다. 지난해까지도 2부 투어에서 뛰었다.
일본 오카야마현 출신인 그는 부모가 육상 선수로, 여덟 살에 골프를 시작해 소프트볼과 골프를 중학교 때까지 병행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골프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지금도 "골프보다 야구와 소프트볼을 사랑한다"며 골프 시즌이 끝나면 예전에 뛰던 소프트볼팀 경기에 참가하기도 한다. 일본은 혜성처럼 등장한 '골프 신데렐라'에 열광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올린 고진영은 1년에 다섯 차례 열리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성적을 합산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소렌스탐) 메이저 어워드 수상을 확정했다. 그는 "제 플레이에 점수를 준다면 99점이다. 올해 들어 가장 만족스러운 날이었다. 그래도 다른 선수가 더 잘해서 우승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에 도전하던 안병훈(28)은 윈덤챔피언십(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시지필드CC)을 3위로 끝냈다. 1~3라운드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며 1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안병훈은 이날 3타를 줄였지만 무려 8타를 줄이며 정상에 오른 J. T. 포스턴(미국)에 2타 뒤진 20언더파260타로 3위를 차지했다. 포스턴은 1974년 리 트레비노(뉴올리언스 오픈)에 이어 45년 만에 72홀 노보기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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