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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해 미 PGA투어 페덱스컵 랭킹 21위 달려… 디오픈 1R 이븐파 순조로운 출발

디오픈에 첫 출전한 임성재가 첫날 이븐파 71타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임성재는 “링크스 코스는 많이 생각하고 쳐야 해 재미 있다”고 했다./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 임성재(21)는 바닷가 링크스코스에서 열리는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출전이 처음이다. 링크스코스는 수시로 비바람이 몰아치는데다 한번 깊은 러프에 공이 들어가면 탈출도 쉽지 않아 타수를 크게 잃는 경우가 많다. 

디오픈 1라운드를 치른 임성재는 "많이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는 게 재미있다"며 "칠수록 다시 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올해 데뷔한 임성재는 시즌 전체 성적으로 매기는 페덱스컵 랭킹이 한국 선수 중 최고인 21위일 정도로 놀라운 실력을 보이고 있다. 신인인데도 쇼트게임과 퍼팅 등 베테랑 급 마무리 능력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이 막을 올린 18일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 던루스 링크스(파71·7344야드). 1~2번홀 연속 버디로 출발한 임성재는 6번과 8번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나머지 10개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존디어 클래식을 마치고 전세기로 지난 월요일 골프장에 도착했다. 화요일과 수요일에 9홀씩 연습라운드를 하려고 했는데 칠수록 재미있어서 이틀 연속 18홀씩 돌았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미 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상금왕과 함께 ‘올해의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첫 출전한 세이프웨이 대회부터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6차례 톱10에 올랐다. 상금도 243만달러를 기록중이다. 아직 우승이 없는게 아쉽지만 한국 선수 첫 신인상 수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와 경기를 해본 골프 선배들에게 임성재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면 "한마디로 ‘대박’이에요"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1라운드를 마친 임성재와 일문일답. 

- 오늘 전반적인 라운드 소감은. 
= 언더파를 목표로 했지만 이븐파에도 만족한다. 1번과 2번홀에서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5번 홀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6번 홀부터 강해지면서 힘들었다. 특히 앞바람 불던 6번 홀에서는 공을 그린에 올리려고만 했는데 마음대로 안됐다. 8번 홀에서는 뒷바람이었는데 티샷 실수를 하면서 보기를 했다.

- 디오픈은 처음 출전인데 혹시 전에도 이런 코스에서 쳐봤나.
= 디오픈 같은 곳은 처음이다. 일본 뛸 때 미즈노 오픈 열리던 곳이 약간 디오픈 코스와 느낌이 비슷하다. PGA 투어 대회장 중에서도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 있지만 여기처럼 뻥 뚫려 있는 코스는 별로 없다. 그래도 PGA 투어에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쳐봤던 게 도움이 됐다.

- 어려운 점은 없었나.
= 링크스 코스에서는 한 번 바람이 불면 몇 클럽을 봐야 할지 감이 잘 안 잡힌다. 맞바람에서는 얼마나 길게 봐야 할지, 뒷바람에서는 얼마나 짧게 봐야 할지 잘 모를 때가 있다. 그런데도 솔직히 링크스 바람이 좋다. PGA 투어에서는 홀마다 바람이 도는 도는데 여긴 한쪽 방향으로 부는 편이어서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강하게 불면 볼을 컨트롤 하기가 힘들다.

- 티샷을 미스하게 하게 되면 힘들다는 얘기가 많은데.
= 여기서는 티샷 실수를 하면 안 된다. 일단 티샷을 페어웨이 갖다놔야 기회가 있다. 페어웨이에서 적당히 벗어나면 그나마 괜찮지만 너무 많이 벗어나면 힘들다. 러프가 잛다가 확 길어진다.

- 오늘 퍼팅은 어땠나. 
= 초반에는 좋았는데 후반에 몇 개 놓쳐서 아쉽다. 10, 12, 17번 홀에서 약 1.5m 안팎의 퍼트를 뺐다.

- 그린은 어떤가.
= 개인적으로 딱딱한 곳을 좋아하는데 마음에 든다. 간간히 비가 내리지만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금방 마르는 것 같다. 페어웨이도 워낙 딱딱하다.

- 내일은 어떤 각오로 칠 생각인가.
= 언더파를 치면 성공이고, 이븐파 정도만 쳐도 될 것 같다. 컷 통과 후에는 좀 더 공격적으로 칠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는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가면 안 된다. 생각을 하면서 쳐야 한다.

/포트러시(북아일랜드)=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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