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왓슨이 US시니어오픈 3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USGA |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적게 치는 ‘에이지 슛’은 골퍼들에게는 평생의 소원과도 같다. 나이가 들어도 골프를 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하는 데다 빼어난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만 69세인 톰 왓슨(미국)에게 에이지 슛은 평범한 일상이 돼 가고 있는 듯하다. 올해 US시니어오픈 4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3차례의 에이지 슛을 기록해서 하는 소리다. 1일(한국 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 벤드의 워렌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왓슨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왓슨은 대회 첫날에는 69타를 쳤고, 2라운드에서는 68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 번 에이지 슛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3라운드(73타)에서만 언더파를 쳤더라면 보통 골퍼들은 평생에 한 번 어렵다는 에이지 슛을 나흘 내내 할 뻔했다.
왓슨은 64세 때 처음 에이지 슛을 기록했다. 통산 기록은 12번이다. 대회 첫날 10번째 에이지 슛을 기록한 왓슨은 "US시니어오픈에서 에이지 슛을 기록하는 건 특별하다"며 "정말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고 했었다. 왓슨과 동반 라운드를 했던 레티프 구센(50·남아공)은 "왓슨은 정말 일관된 플레이를 한다"며 "나도 왓슨의 나이가 됐을 때 저런 스코어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왓슨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메이저 8승을 포함해 통산 39승을 거뒀고, 만 59세이던 2009년에는 디 오픈에서 젊은 선수들과 경쟁 끝에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스티브 스트리커가 우승 후 가족들과 핸드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USGA |
왓슨이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78타로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친 가운데 우승은 스티브 스트리커(52·미국)가 차지했다. 스트리커는 이날 1언더파를 보태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지난해 우승자 데이비드 톰스와 제리 켈리(이상 미국·13언더파 267타)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살아 있는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79·미국)는 아내와 함께 쉰살의 아들 개리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대회장을 찾았다. 올해 이 대회에 첫 출전한 개리는 7오버파 공동 5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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