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이 데상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전 3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KPGA민수용 |
지난해 대상 수상자 이형준(27)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을 차지하며 4년 만에 ‘매치 킹’ 자리에 다시 올랐다. 9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너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최종 결승전.
이형준은 서요섭(23)을 맞아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형준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17년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이형준은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 번 매치 강자임을 입증했다. 이형준은 이 대회에서 2014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10위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2014년 9위, 2015년에는 우승, 2016년 6위, 2017년 단독 3위, 지난해에는 공동 3위, 그리고 올해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10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2승을 챙긴 건 이형준이 처음이다.
결승에서 서요섭을 만난 이형준은 초반 5개 홀에서 3홀을 따내며 손쉽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6~8번 홀을 연속으로 내줘 승부는 원점이 됐다. 둘은 후반 들어서는 엎치락뒤치락 하며 좀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파로 비긴 둘은 두 번째 연장에서는 나란히 버디를 기록했다. 치열하던 승부는 연장 세 번째 홀 티샷에서 갈렸다. 서요섭의 티샷이 우측으로 밀리면서 깊은 러프로 간 것이다. 레이업을 한 서요섭은 세 번째 샷도 그린 옆 벙커로 빠트리며 무너졌다.
이에 비해 이형준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뒤 3온2퍼트로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형준은 우승 뒤 함께 경기한 서요섭과 포옹을 나눴다. 캐디를 맡은 이형준의 아버지 이동철(57) 씨는 아들의 어깨를 토닥였다.
이형준은 "너무 힘든 경기를 펼쳐 지쳤다"며 "남은 시즌 동안 2~3승을 더 하겠다"고 했다. 서요섭은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역대 최고 상금인 1억원을 받았다.
3·4위 전에서는 이성호(32)가 박성국(31)을 2홀 차로 눌렀다. 엄재웅(29)이 5위, 안백준(31) 6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16강전부터는 4명씩 4개 조가 3차례의 조별 리그 벌여 다승과 승점으로 결승에 오를 2명을 선정했다. 서요섭(3승 13점), 이형준(3승 11점), 박성국(3승 11점), 이성호(2승1패 6점)가 각 조 1위에 올랐고, 이형준과 서요섭이 결승에 진출했다. 박성국은 조별 리그 성적이 이형준과 동률이었지만 제3경기 승점에서 이형준에 2점 뒤지면서 3·4위전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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