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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다이어리] (1)‘빅벤’ 안병훈 편… 이번주 메모리얼 토너먼트서 지난해 설욕전

지난해 12월 결혼한 안병훈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집에서 아내와 함께 요리를 하고 있다./PGA 투어

안녕하세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안병훈입니다. 프로 골퍼가 된지 벌써 9년이 되었지만 팬 여러분께 자주 인사를 드리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 얘기를 조금이나마 들려드릴까 합니다. 

어릴 적부터 제 꿈은 PGA 투어 선수였답니다. 매주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전 세계의 멋진 도시와 골프장을 찾아 다니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저 또한 세계적인 골프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고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많은 운동을 접할 수 있었는데 그 중 골프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열심히 운동을 해서 어린 나이에 US 아마추어 오픈에서 우승했으니 출발도 좋은 편이었죠. 

투어 생활을 하다 보면 지금도 가끔 골프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온 시절이 생각납니다. 초창기에는 할머니와 함께 생활을 했는데요. 할머니께서 매일 한국 음식을 해주시는 등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게 해주셨어요. 그 덕에 미국 생활에 좀 더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라 학교 생활이 힘들기도 했답니다. 그러다 중국어는 모르지만 영어는 완벽하게 구사하는 중국인 친구를 만났죠. 그 당시 그 친구가 중국어를 못한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그와 친해지면서 제 영어 실력이 많이 늘 수 있었죠. 

안병훈은 집에서 쉬는 동안에는 비디오 게임 등을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PGA 투어

지난해 10월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 후 벌써 시간이 꽤 흘렀네요.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스스로의 성적이나 현재 컨디션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결혼을 하면서 많은 변화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 항상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단순히 더 좋은 샷을 하고 퍼팅을 잘 하는 게 아니라 경기를 치를 때 마음을 가다듬고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고 합니다. 성공을 하려면 모든 면에서 노력하고 완벽해야 하며, 약간의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의 경쟁은 쉽지 않기 때문에 저는 쉬는 동안 긴장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집에서 비디오게임을 즐기고, 아내 제이미와 함께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좋아합니다. 이런 일상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죠. 여전히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단계지만 다행히 이곳 올랜도에는 맛있는 한국 식당을 비롯해 일식과 중식당들도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제게 스폰서인 CJ에서 매년 여러 종류의 한식 패키지를 보내주기도 해요. 제 컨디션 유지에 아주 큰 역할을 하죠. 2주 전에는 아내와 함께 뉴저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짧은 휴식이 저에게는 큰 활력이 됩니다. 

안병훈이 지난해 메모리얼 토너먼트 당시 잭 니클라우스와 악수를 하고 있다./PGA 투어

이번 주에는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참가합니다. 지난해에는 브라이슨 디섐보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결국에는 우승을 넘겨줬지만 저에게는 의미가 큰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딱 1타 차여서 더욱 아쉬워요.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더욱 집중하고 최선을 다 할 겁니다. 그래서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개인적으로도 애정이 많이 가는 대회입니다. 

대회가 열리는 뮤어필드 코스는 저와 궁합도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지만 티샷도 정확해야죠. 러프를 피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이기 때문에 힘이 있는 선수들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린 또한 빨라요. 코스 관리 상태는 항상 최고로 유지되고 있어서 경기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포함해서 11위와 25위를 한 기억이 있어 올해도 이곳 오하이오에서 보낼 한 주가 더욱 기대됩니다. 

지난해 메모리얼 토너먼트 당시 우승자인 브라이슨 디섐보와 악수를 나누는 안병훈./샘 그린우드_게티이미지

언제나 저의 목표는 PGA 투어 우승입니다. 매주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지난해 이 대회를 제외하고도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김민휘와 함께 공동 준우승을 했습니다. 그 전에도 여러 대회에서 2위를 했고요. 2017년 피닉스 오픈에서는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었지만 경기가 안 풀리면서 최종 6위로 마친 적도 있었습니다. PGA 투어 첫 우승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좀 더 개선해야겠죠. 특히 자신과의 멘탈 게임에 더욱 신경 쓰고 발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같은 회사의 후원을 받고 있는 성훈이 형이 첫 우승을 했습니다. 저 역시 ‘코리안 브라더스’로서 정말 기뻤답니다. 저 역시 곧 PGA 투어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 할테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올랜도에서 안병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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