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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 E1 채리티 오픈 정상에

연장전이 5차전으로 넘어가겠구나 하는 순간 김지현(28·한화큐셀)이 1m가 안 되는 짧은 파 퍼트를 놓쳤다. 잠시 어리둥절하던 임은빈(22)은 캐디를 맡은 아버지가 "네가 우승이야"라고 하자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뒤 4년 만에, 93번째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26일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 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최종 3라운드. 임은빈은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등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플레이를 하며 1오버파 73타를 쳤다.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임은빈은 김지현, 이소미, 김소이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우리 딸 잘했어" - 2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임은빈(오른쪽)이 캐디를 맡은 아버지와 기쁨을 나누는 모습. 2016년 투어 데뷔한 임은빈은 93번째 출전 대회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KLPGA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1차전에서 임은빈은 3m 버디를 잡아 6m 버디에 성공한 김지현과 함께 둘만의 연장 승부를 이어갔다. 연장 3차전까지 파를 주고받았던 임은빈은 연장 4차전에서도 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던 김지현이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임은빈은 "매치플레이에서 정상에 오른 지현 언니가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려 정말 체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임은빈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페널티 지역 물에 빠뜨린 뒤 보기를 해 우승 기회를 날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이소미가 1.5m 파 퍼트를 놓치면서 기사회생했다. 올해 데뷔한 신인 이소미는 연장 1차전에서 파를 기록하며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임은빈은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로 주목을 받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그동안 준우승만 3차례 하며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챔피언조에 들어가면 TV에서 보던 선수들과 치게 되니 자신감 없이 경기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날도 전반에 3타를 잃으며 무너지는 듯했지만 12번 홀(파4) 버디에 이어 256야드로 짧게 세팅된 13번 홀(파4)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다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임은빈은 "오늘 경험을 통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게 골프이고, 자신감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 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는 서형석(22)이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서형석은 26일 이천 블랙스톤CC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서형석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이수민(26)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서형석은 2017년 9월 대구경북오픈 첫 우승 이후 1년 9개월 만에 2승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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